odigital

공무원 10명 중 7명 "소속 기관 비판 뉴스 나오면 창피함 느껴"
기사 작성일 : 2025-02-13 07:00:39

정부세종청사에서 공무원들이 출근하는 모습


[ 자료사진]

이상서 기자 = 우리나라 공무원 10명 가운데 7명은 소속 기관을 비판하는 뉴스가 나오면 창피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동일한 상황에서 창피함을 느끼는 민간기관 종사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공무원이 외부의 조직 평가를 개인의 자존감으로 연결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행정연구원은 '한국의 공·사조직 구성원 인식 비교 조사' 보고서에서 이런 결과를 내놓았다.

국가 공무원 500명, 지방직 공무원 500명 등 공무원 1천명과 5인 이상 민간 기업 종사자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 68.4%는 '기관을 비판하는 뉴스가 나오면 내가 창피하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서 민간 기업 종사자의 응답률은 이보다 약 10%포인트 낮은 58.6%였다.

반면 '사람들이 우리 기관을 칭찬하는 것을 들으면 내가 칭찬받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공무원은 51.0%로, 민간 종사자(58.3%)보다 약 7%포인트 적었다.

'우리 기관이 잘되는 것이 내가 잘되는 길이다'라는 말엔 공무원 48.2%, 민간 종사자 66.1%가 동의했다.


조직정체성에 대한 인식 차이


[한국행정연구원 제공]

의사 결정 측면에서는 민간 부문이 공공 부문에 비해 더 많은 자율성을 보장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가 맡은 직무는 내 의사결정에 있어 상당한 자율성을 제공한다'고 느낀 민간 종사자는 54.3%로, 공무원(38.6%)보다 15.7%포인트 많았다.

'직무를 수행하면서 주도적으로 업무를 판단할 기회가 있다'고 응답한 민간 종사자는 60.2%였지만, 공무원은 50.5%에 그쳤다.


의사결정 자율성에 대한 의견 비교


[한국행정연구원 제공]

'우리 기관의 조직 목표는 담당업무 수행을 위한 명확한 지침을 제공한다'는 공무원은 32.0%에 불과했으나, 민간 종사자는 과반이 이에 동의했다.

'지난 1년간 우리 기관의 목표 달성 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공무원은 35.5%, 민간 종사자는 49.6%였다.


조직목표 명확성 인식 차이


[한국행정연구원 제공]

'직장 일로 개인적인 삶을 즐기기가 어렵고 스트레스가 발생한다'는 공무원은 절반이 넘었지만, 민간 종사자는 41.3%였다.

'직장 일이 많아져 가족적 책임(육아·가사 활동 등)을 다하기 어렵다'는 데에도 공무원(45.6%)은 민간 종사자(30.7%)보다 더 많이 동의했다.

직업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현재와 같은 영역(공공 또는 민간)을 택하겠다고 답한 공무원(50.7%)은 민간 종사자(71.1%)보다 20%포인트 이상 적었다.

정년 연장에 찬성하는 비율은 공무원은 54.5%, 민간 종사자는 58.6%였다.

보고서는 "공공 부문은 외부 평가를 개인 자존감과 연결하는 경향이 강하며, 민간 부문은 조직의 성공과 개인 성공의 연관성을 더 중요시한다"며 "공공조직이 구성원들에게 더 많은 자율권을 부여하고, 현장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공공 부문 장기 근속자들에게 보상이나 경력개발 기회를 제공해 구성원들이 조직에 장기적으로 남도록 동기부여를 할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재택근무나 유연 출퇴근제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제공해 종사자들이 더 나은 근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