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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용지 매각절차 재추진…이달 중 공고 예정
기사 작성일 : 2025-02-13 08:00:31

송도 11공구 첨단산업 클러스터 Ki17·Ki18 블록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 김상연 기자 =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2천억원대 산업시설용지를 매각하는 절차가 다시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달 중 공고를 목표로 송도 11공구 첨단산업 클러스터 Ki17·Ki18 블록 등에 대한 산업시설용지 공급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산업용지 공급으로 바이오의약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을 보유한 기업을 유치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공급 개요와 신청 자격 등 기본적인 조건은 첫 공모에서 제시된 내용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땅은 지난해 7월 조성 원가에 따라 공급 가격이 2천248억원으로 책정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절차가 진행됐다.

대지 면적은 18만7천827㎡ 규모이며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250% 이하, 건축물 높이 60m 이하 등 세부 조건이 붙었다.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제3바이오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매각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은 사업 제안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에 적합한 대상자가 없다고 보고 매각 절차를 그대로 종료했다.

부적격 사유로는 인천경제청이 제시한 공사 기간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 제안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이 꼽혔다.

공고 지침에는 사업자가 토지매매계약을 기준으로 1년 안에 제조·연구시설을 착공하고, 4년 안에 사용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홀로 입찰에 참여한 것과 달리 올해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해 12월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하고 생산용량 10만ℓ 규모의 CDMO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셀트리온은 송도를 핵심 사업지 중 하나로 보고 상반기 안으로 공장 부지를 선정한 뒤 하반기 공사를 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3곳 이상의 기업이 매각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맞다"며 "이달 안으로 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2천억원이 넘는 용지 매입비와 대규모 건설 사업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단독 참여가 계속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토지 규모와 가격,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에 입찰을 준비하기에는 제약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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