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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관세 불똥 튀나…코카콜라 "페트병 사용 늘릴수도"
기사 작성일 : 2025-02-13 11:00:57

코카콜라 페트병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주종국 기자 = 세계 최대 음료업체 코카콜라의 제임스 퀸시 최고경영자(CEO)가 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인한 부담을 덜기 위해 캔 대신 페트병 사용을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퀸시 CEO는 11일(현지시간) 실적발표 후 가진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알루미늄 25%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한 질문에 "경제성이나 소비자 수요 측면에서 코카콜라는 다른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갖고 있다"면서 "알루미늄 캔이 더 비싸지면 페트병에 더 중점을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는 미미한 수준은 아니지만 수십억 달러 규모의 코카콜라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전체 사업에서 보면 관리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에 이어 다음 달 철강·알루미늄 25% 관세도 시행할 예정이며 상호관세 발표도 앞두고 있다.

코카콜라는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의 11%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지목됐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12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재활용 소재 사용에 더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기후 목표를 수정했는데, 이는 환경과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다.

환경보호단체 '플라스틱으로부터의 자유'를 이끄는 엠마 프리스트랜드는 이메일 성명에서 "코카콜라의 페트병 사용 확대는 고객의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직접적인 해를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WP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대장암, 폐암, 난임,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증가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인간의 간과 태반, 혈액, 고환, 심지어 뇌에서도 미세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이 발견된 바 있다.

프리스트랜드는 코카콜라가 알루미늄 캔 비용을 우려한다면 페트병 대신 재사용 가능한 유리병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카콜라는 전 세계에서 재사용 가능한 포장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따라서 페트병이 아니라 유리병 사용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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