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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스노보드 '깜짝 금메달' 김건희 "행운이 난리가 났네요"
기사 작성일 : 2025-02-13 16:00:43

김건희, 하얼빈 AG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야부리[중국 하얼빈]= 서대연 기자 =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건희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강풍으로 취소돼 김건희는 예선 성적 78점으로 1위를 확정했다. 2025.2.13

(야부리[중국 하얼빈]= 최송아 기자 = "결선이 취소된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 솔직히 정말 좋았어요. 마음이 '불타올랐다'고 해야 할까요."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 종합대회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2008년생 스노보더 김건희(시흥매화고)는 행복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건희는 13일 중국 하얼빈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금메달 획득을 확정한 뒤 취재진을 만나 "행운이 '난리'가 났네요"라며 미소 지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이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대회 조직위원회는 예선 성적으로 최종 순위를 가렸다. 전날 예선에서 78점으로 1위에 올랐던 김건희가 행운의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공중 연기를 겨루는 경기다.

2022년 5월부터 국가대표로 활동해 온 김건희는 한국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이전에는 2003년 아오모리 대회에서 한진배가 남자부 동메달을, 2017년 삿포로 대회 때 권이준이 은메달을 딴 바 있다.

이번 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선 애초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지난해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도 정상에 오른 이채운(경희대 입학 예정)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예선에서 6위에 그쳤다.


김건희의 금빛 비행


(야부리[중국 하얼빈]= 서대연 기자 =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딴 김건희가 13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결선 경기를 기다리며 연습하고 있다. 김건희는 이날 예정됐던 결선이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예선 성적 78점으로 1위를 확정했다. 2025.2.13

김건희는 "결선 취소 여부가 논의될 때 저는 솔직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파이프에 올라가면서 데크가 돌에 좀 긁혀 불편한 부분이 있어서였다"면서도 "결선을 치렀더라면 금메달까지는 몰라도 자신은 있었다.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전했다.

5살 때 부모님의 권유로 스노보드에 입문했다는 김건희는 "어머니가 여자들에게 인기를 많이 끌라는 뜻으로 권유하셨다"며 웃었다.

그는 "뭔지도 잘 모르고 시작했으나 커 가면서 스노보드가 재미있기도 하고, 잘 맞아서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면서 "아시안게임 메달도 선수 생활의 목표 중 하나였지만, 이번이 될 줄은 몰랐다. 정말 기쁘다"고 웃음 지었다.

한국 스노보드는 최근 이채운과 여자부의 최가온(세화여고)이 하프파이프로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동반 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김건희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자신감을 끌어 올리며 대표 주자로 명함을 내밀 기세다.

김건희는 "이제 월드컵에서도 메달을 따고, 올림픽에서도 시상대에 서고 싶다. 선수로서 최종적인 목표가 올림픽 1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이)채운이 형이 잘 타시는데, 제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잘 알려주시는 좋은 선배다. 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스노보드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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