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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세네갈 주둔 군부대도 올해 말까지 철수
기사 작성일 : 2025-02-13 18:00:56

세네갈 다카르 인근 프랑스 군 기지의 프랑스 군인들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서아프리카 세네갈에 주둔 중인 프랑스군이 올해 말까지 철수를 완료한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네갈과 프랑스 외무부는 전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연말까지 세네갈에서 프랑스군의 철수와 기지 반환을 완료하고 이를 감독할 공동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당사자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해 새로운 국방·안보 파트너십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세네갈에는 프랑스군 350명이 주둔 중이다.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세네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말 AFP통신 등과 인터뷰에서 "세네갈은 독립된 주권 국가로, 주권 국가 내 외국군의 기지가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프랑스군의 철군을 요구했다.

이 발언은 1944년 12월 1일 다카르 외곽 티아로예 요새에서 프랑스군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서아프리카 군인을 대량 학살한 '티아로예의 대학살' 80주기 직전에 나왔다.

지난해 3월 대선에서 '과거와 단절'을 구호로 내세워 당선된 파예 대통령은 취임 직후 티아로예의 대학살 진상규명위원회를 출범하고 프랑스 정부를 향해 진실을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80주기 기념식 전 파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 사건을 프랑스 정부 최초로 '학살'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세네갈 정부는 완전한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프랑스 정부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방침이라며 지난해 12월 27일에는 자국에 주둔 중인 프랑스군을 겨냥해 "모든 외국 군사 기지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철군을 요구했다.

프랑스는 과거 식민 통치한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소탕 등을 명분으로 파병했다.

아프리카에서 프랑스 대신 러시아 영향력이 커지고 서방과 관계 재정립을 내세운 정권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프랑스군은 속속 철군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쿠데타로 군정이 들어선 사헬(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 지역의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가 2022년 이후 자국 내 프랑스군을 모두 철수시켰다.

프랑스는 지난달 말 차드에서 병력 철수를 완료했고, 코트디부아르는 앞선 지난달 1일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프랑스군의 철수 방침을 발표했다.

프랑스군이 세네갈과 코트디부아르(600명)에서 철수하면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가봉(350명)과 지부티(1천500명)에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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