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석 기자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관련 헌법재판소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2.12

계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윤석열 정권 인수위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전 제주도지사)을 추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윤석열 정부 인수위 첫 인선 발표일인 2022년 3월 13일 지인과 전화 통화에서 "원희룡은 고맙다고 해야 하는데 다 사연이 있다"며 "원 지사가 인수위에 이름이 있었나? 없었는데. 하여튼 잘 돼서 다행이네. 나는 그 사람한테 바라는 것도 없고"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명 씨가 "거기다 안상수 (전 창원) 시장님이 나보고 원 지사 부탁도 여러 번 했고, '원희룡이 어떻게 들어왔지?' 신성범(국민의힘 의원)은 알거든"이라고 말하는 대목도 있다.

녹취에서 명 씨는 "원래 내가 '원희룡을 선대위 중책에 앉혀라'라고 올렸더니 권성동이 '내가 할게' 이렇게 돼서 그 자리에 들어간 것(2021년 11월 기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보도자료에서 "명 씨가 2021년 선대위 구성 때에는 자신이 원 전 장관을 추천했으나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반대에 부딪혔고, 그럼에도 인수위 인선에서는 원 전 장관 발탁이 관철됐다는 취지의 언급"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헌재의 위법, 곽종근(전 특전사령관)과 민주당의 기획 공작을 지적했더니 명태균 얘기로 또 턱도 없는 기획 공작을 한다. 원희룡이 두렵긴 두려운가 보다"라고 반박했다.

원 전 장관은 "지난 대선 경선 최종 경쟁자였고, 대선 캠프 정책본부장이었던 원희룡이 대통령 인수위에 누구 추천으로 갈 사람인가"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