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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송진원 특파원 =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미국과 러시아 정상간 합의된 종전 협상 개시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빼놓고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아무것도 논의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시비하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보도된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유럽 없이는 유럽에 대해 아무것도 논의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미국 행정부가 이미 여러 차례 언급했기에 두 정상의 통화에 놀라지는 않았다며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얘기를 나눴다. 올해 안에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건 우리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건 단순한 종전이 아닌 완전한 평화 협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미국의 이익에도 부합할 것"이라며 "평화 협정이 체결될 경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가장 위대한 외교적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풍부한 희토류를 요구하는 것에는 "당연히 이러한 자원을 개발해 동맹국이나 미국과 함께 활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동맹국들이 우리의 승리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또한 이런 자원을 보호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가 북한, 이란과 함께 이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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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협정을 위한 영토 양보 가능성엔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을 희생하면서까지 타협해서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의 안보와 대서양 횡단(유럽과 미국) 안보가 분리될 수 없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 뒤 유럽군의 파병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안보 보장 방안 중 하나"라며 구체적인 일정이나 규모 등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도록 압박하는 게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부정적인 미국 입장에는 "나토 가입은 헌법에 명시된 국가 목표"라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가장 좋은 방법일 뿐 아니라 동맹이 자체 안보를 보장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전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 모두 발언에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미국이 추진하려는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의 '현실적 결과물'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주둔하는 평화유지군 역시 나토 임무의 일환이 돼선 안 되며, 집단방위 제5조 조약의 보호도 받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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