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gital

"日이시바, 이르면 5월 초순 中방문 추진…당내 반대 관건"
기사 작성일 : 2025-02-14 10:00:57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박상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미일 정상회담을 마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르면 5월께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이시바 정권 내에서는 휴일이 이어지는 5월 초순에 이시바 총리가 중국을 찾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

이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기 어려울 경우 6월 정기국회 회기가 종료한 이후로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31일 TV 프로그램에서 "신뢰 관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좋은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집권 자민당 간부는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미일 관계를 궤도에 올려놓은 뒤 조기에 중국에 간다는 청사진을 그려왔다는 점에서 "다음은 중국 방문"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가 중국 방문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중일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려는 판단이 있다고 지지통신은 짚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1월 페루에서 개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에서 '전략적 호혜관계' 추진을 확인한 바 있다.

지지통신은 "틈을 두지 않고 중국 방문을 모색하는 것은 겨우 보이기 시작한 관계 개선 기운을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설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페루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 직후인 작년 12월 중국을 방문했고, 올해 1월에는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이 중국을 찾았다.

모리야마 간사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이시바 총리의 2월 초순 방중을 비공식 타진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은 내달 22일께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관계 개선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회의가 성사될 경우 중국 외교부장은 2020년 11월 이후 4년 반 만에 일본을 방문하게 된다. 양국은 이 시기에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도 열 계획이다.

다만 자민당 내에서는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이시바 내각이 중국에 지나치게 유화적이라는 비판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어서 이시바 총리의 방중 여부와 시기는 아직 유동적인 상황이다.

지지통신은 "중국이 일본에 접근하는 데에는 미국과 대립 격화를 고려해 미국과 일본 간 분단을 꾀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견해가 강하다"며 외무성 내에서 중국 방문 시기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지지통신이 지난 6∼9일 1천1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별 면접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총리가 이끄는 내각 지지율은 전달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28.5%로 나타났다.

미일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와 관련해서는 51.3%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나빠질 것'은 23.2%, '좋아질 것'이라는 견해는 10.1%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