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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尹변론기회 충분히"…헌재 압박 속 내부선 대선 준비 요구도
기사 작성일 : 2025-02-14 13:02:04

원내대책회의 주재하는 권성동 원내대표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4

최평천 김정진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 대통령의 방어권을 충분히 보장하라며 압박 수위를 더욱 끌어올렸다.

변론 일정을 고려할 때 선고가 3월 첫째 주 또는 둘째 주에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헌재를 향해 속도 조절을 강력히 요구하는 가운데 공식적으로는 함구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조기 대선 가능성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SNS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재판 지연을 주장하며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은 현직 검사장이 '일제강점기보다 못하다'고 비판할 정도로 졸속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 너무나도 대비되는 상황"이라고 썼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헌재가 하는 것을 보면 (윤 대통령) 방어권을 제대로 보장 안 해주고 쫓기듯이 지나치게 빨리 진행한다"며 "다음 주 변론 기일이 한 번 더 잡혔지만, 피소추인이 주장하는 증인 요구를 더 과감하게 수용하고 충분히 변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서두르는 것과 비교해서 한덕수 총리 탄핵 심판은 눈에 띄게 더디다는 게 가장 큰 의구심"이라며 "순리에 따라 재판을 하는 것이 독립된 헌법기관인 헌재가 권위를 스스로 지켜내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헌재가 민주당의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안을 기각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헌정사상 초유의 감사원장 탄핵 심판이 한 번의 변론으로 끝나면서 엉터리 졸속 탄핵 소추였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헌재에 최소한의 공정성이 남아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최 원장 탄핵부터 기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변론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조기 대선에 대외적으로 선을 긋고 있다.

윤희숙 여의도연구원장은 SBS 라디오에서 '조기 대선을 대비하는가'라는 질문에 "안 한다"라며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우리 당이 국민들한테 신뢰를 받기 위한 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밑에서는 어떻게든 대선에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 다가왔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와 통화에서 "조기 대선의 '조'도 꺼내지 말라는 분위기"라면서 "준비를 하긴 해야 하는데 대놓고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이 문제"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3월 중순에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 그 얘기를 꺼낼 수는 없지만 결국 인용과 기각 두 가지 시나리오를 모두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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