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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교환 석방' 러 가상화폐 큰손 美공군기 타고 귀국
기사 작성일 : 2025-02-14 20:00:57

러시아 도착해 차 마시는 알렉산드르 빈니크


[로이터 .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미국과 러시아의 수감자 교환으로 미국에서 석방된 러시아의 가상화폐 거물 알렉산드르 빈니크가 귀국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빈니크는 전날 밤 미 공군 특별기를 타고 모스크바 브누코보 공항에 도착했다.

타스 통신은 성조기가 그려진 항공기가 착륙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빈니크가 미 공군기를 타고 왔다고 전했다.

빈니크는 가장 먼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비롯한 외교관과 보안당국자들, 변호사와 가족,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도 감사하고 싶다. 그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빈니크는 러시아와 미국이 자국에 구금된 수감자를 1명씩 맞교환하기로 협의함에 따라 석방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는 지난 11일 마약 소지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돼 있던 주러시아 미대사관 직원이자 모스크바 미국학교 교사인 마크 포겔을 미국으로 데리고 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부당하게 형을 받고 복역한 러시아 시민이 고국에 돌아오는 것은 우리 모두와 대통령에게 언제나 기쁜 일"이라고 논평했다.

빈니크를 수송한 미 공군기가 뮌헨안보회의(MSC) 관련 러시아 대표단을 태우고 돌아갈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러시아 관리들이 미 군용기를 이용했을 것 같지는 않다. 나에게는 그렇게 보인다"며 말했다.


빈니크가 탑승하고 온 미 특별기


[타스 . 재판매 및 DB 금지]

빈니크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BTC-e를 통해 사이버 공격 등 범죄 행위로 얻은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았다. 미 법원은 그가 40억달러(약 5조7천억원)를 세탁했다고 판단했다.

2017년 그리스에서 체포된 빈니크는 2020년 프랑스로 송환돼 유죄 판결을 받고 2년을 복역했고 이후 2022년 8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타스 통신은 빈니크가 미국에서 튀르키예를 거쳐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빈니크는 자신이 타고 온 항공기가 폴란드를 경유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와 러시아 정부가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접촉한 성과인 이번 수감자 교환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발판 역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화 통화를 하고 협상을 개시하자고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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