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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협상 기대에도 인플레 압박에 기준금리 21% 유지
기사 작성일 : 2025-02-15 03:01:00

러시아 중앙은행


[타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중앙은행이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21%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연 21%로 인상했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12월에 이어 다시 한번 동결했다. 연 21%는 여전히 러시아 기준금리 역대 최고치 수준이다. 기존 최고치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직후의 연 20%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2일 전화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관련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 종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루블화 가치와 러시아 증시가 급등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대처가 더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특별군사작전 수행을 위한 정부 예산 지출 여파로 물가가 치솟자 기준금리를 인상으로 맞섰다. 2023년 7월 연 7.5%에서 8.5%로 인상한 이후 지속해서 금리를 올렸다.

루블화 강세는 지난해 9.5%에 달한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러시아 중앙은행은 아직 우크라이나 협상을 통화정책에 반영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 압박이 여전히 상당하다"며 "우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이를 시나리오에 포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모든 것은 상황의 전개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는 "중앙은행은 약속보다는 행동을 믿고자 한다. 감정이 아닌 수치다"라며 "주가와 루블의 상승은 좋은 일이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상황이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합의를 이룰 경우 제재와 무역 장벽이 해제되고 인플레이션 압박도 감소할 것으로 이 매체는 전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연간 인플레이션율 전망치를 기존 4.5∼5%에서 7∼8%로 상향하면서 "(현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 2026년에는 목표치인 4%로 회복하고 그 이후에도 이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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