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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나발니 의문사 1주기 맞아 푸틴에 '화살'
기사 작성일 : 2025-02-16 19:00:57

알렉세이 나발니


(로이터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알렉세이 나발니 묘지에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2025.2.16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유럽은 1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섰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의문사 1주기를 맞아 추모하면서 푸틴 대통령을 비난했다.

유럽연합(EU) 외무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이날 성명을 내고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당국이 러시아 야권 지도자 나발니 사망에 궁극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EAS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적인 침략 전쟁을 강화하면서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이들을 표적으로 하는 내부 탄압도 계속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나발니의 변호사들과 정치범을 모두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EU는 작년 인권을 침해한 러시아 관리들을 제재했다"며 "러시아는 시민사회와 언론, 야권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끝내고 국제법을 준수하라"고 덧붙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나발니는 러시아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싸웠다는 이유로 1년 전에 숨졌다"고 기억했다.

또 "푸틴은 자유와 그 수호자를 상대로 잔혹하게 싸운다"며 "나발니는 용감한 일을 했고 이는 그의 죽음을 넘어서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2월 16일 시베리아 최북단 교도소에서 숨진 나발니는 생전 자신이 세운 '반부패재단'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층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활동을 했다.

2020년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군사용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사경을 헤맸지만 비판을 멈추지 않았으며 2021년 러시아에 귀국하자마자 체포돼 수감됐다.

당국은 그에게 사기, 횡령과 법정모독, 극단주의 활동 선동 등 혐의를 추가하며 징역 형량을 30년 이상으로 늘렸다.

나발니는 교도소에서도 러시아 정부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의 사망 뒤 러시아 당국은 그가 '자연사'했다는 짧은 성명만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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