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gital

'출제오류·복수정답' 지난해 광주지역 고교 재시험 239건
기사 작성일 : 2025-02-18 11:00:39

고등학교 재시험


[ 자료사진]

(광주= 여운창 기자 = 정답이 없거나 출제오류·복수 정답 등 잘못 출제된 시험문제로 인한 광주지역 고등학교 재시험 사례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광주시교육청의 관내 공·사립 고등학교 68곳의 지필평가 재시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모두 239건의 재시험이 치러졌다.

재시험은 학교 내에 구성된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실시되는데, 지난해 재시험 사유로는 '정답 없음'이 109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출제 오류 75건·복수 정답 14건·문항 전재 3건·시험 범위 오류 2건 기타 36건 등이다.

재시험이 잦은 교과목은 과학 68건·사회 66건·수학 48건으로 3과목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국어 27건·영어 16건·기타 14건 등이다.

특히 이 같은 광주지역 고교 재시험 건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로, 2022년 164건·2023년 197건에서, 지난해 239건으로 많이 증가했다.

재시험 증가의 원인으로는 고교 학점제 도입 과정에 선택 과목의 폭이 넓어졌는데 일선 학교의 시험문제 출제 대응 능력이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실제로 선택 과목수가 많아진 과학·사회·수학에서 다른 과목보다 훨씬 잦은 재시험 현상이 드러났다.

내신과 성적평가에 대한 학부모 관심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학교마다 이의신청과 관련 민원이 증가한 것도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2학기 기말고사 이후에도 광주 시내 한 고교의 영어·과학시험에 대한 학부모 문제 제기가 국민권익위 조사 요청, 감사원 감사요구, 경찰 고발 등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일부 평가 내용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해당 학부모는 시험문제 오류뿐만 아니라 학교·교육청·교육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며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재시험 증가는 학교의 평가방식에 시험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보고 이를 줄이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평가관리센터 운영으로 성취평가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컨설팅을 제공하고, 평가업무 담당자 연수로 일선 학교의 평가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재시험 감소를 위한 학내 공동출제와 공동검토를 권장하고 학교 요청시 평가연수와 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재시험 현황을 지필평가 종료 후 연 4회 제출하도록 해 일선 학교의 학생 평가에 대한 책임감도 높일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평가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선 학교 교사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교육당국도 학교와 교사를 도울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