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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안돼" "머스크 물러나라"…美 '대통령의날' 반트럼프 시위
기사 작성일 : 2025-02-18 16:00:57

트럼프 행정부 규탄 시위


[EPA=. 재판매 및 DB 금지]

서혜림 기자 = 미국 '대통령의 날'인 17일(현지시간) 미국 곳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일제히 열렸다.

AP 통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DC와 뉴욕, 보스턴,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들에 모인 시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건국 이래 지켜온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시위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앞세워 추진하는 연방정부 지출 삭감과 공무원 해고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기 등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시위대는 "왕도 없고, 왕관도 없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외쳤다. "일론 머스크는 물러가라"고 소리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트럼프 행정부 규탄 시위대 모습


[UPI=. 재판매 및 DB 금지]

'억만장자 왕들은 안 된다', '파시즘에 저항하라', '트럼프와 머스크를 탄핵하라'(Impeach Trusk)등 문구가 쓰인 팻말도 눈에 띄었다.

보스턴 시위에 참여한 에밀리 매닝은 "미국의 가치는 금권 정치도, 소수의 부유층을 위한 것도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날' 미국이 무엇을 지지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DC 시위에 참여한 캣 듀스터하우스는 "폭정에 맞서 싸우는 것보다 더 애국적인 것은 없다"며 "우리가 애국자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 모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시위의 또 다른 참여자 나댜 다운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행보에 의회가 더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의회는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주요 단체는 '50501 운동'이다. 이들은 해시태그 '50501'(#50501)을 통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풀뿌리 저항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50501은 같은 날, 미국 50개 주에서 50개의 시위를 열자는 의미를 지닌다.


트럼프 행정부 규탄 시위대 모습


[UPI=.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시위는 이 단체가 지난 5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기획한 것으로, '왕은 안 된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민주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을 겨냥하기 위해 이번 시위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한편, 클라우디아 테니 공화당 하원의원(뉴욕주)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인 6월 14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자고 제안하며 지난 14일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황금기의 창시자라며 "조지 워싱턴의 생일이 연방 공휴일로 성문화한 것처럼 그의 생일도 기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 대통령의 생일(2월 22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2월 셋째 주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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