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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연향들 도시개발 토지보상비 1천억 증가…재원 마련 고심(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2-18 17:00:18

연향들 도시개발사업 조감도


[순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순천= 손상원 기자 = 순천만 국가정원 주변 대규모 공영 개발인 '연향들 도시개발' 토지 보상액이 크게 늘어 순천시가 재원 마련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18일 전남 순천시에 따르면 연항들 도시개발사업 대상지 가(假)감정평가 결과 토지 보상비가 몇 년 사이 1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주변 시세 등을 반영해 산정한 토지 보상비는 1천90억원이었지만, 최근 감정평가에서는 2천억원에 달했다고 순천시는 전했다.

보상비가 배 가까이 늘어나자 재원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순천시는 다른 공영개발 사업으로 생긴 수익 670억원, 지방채 859억원, 상가 부지 선분양 자금 등을 토지 보상과 공사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연향동, 해룡면 대안리 일원 48만8천459㎡(약 14만8천평)에 공동주택과 함께 호텔, 콘도, 공공·업무·복합시설, 근린공원 등을 갖춘 문화관광 특구를 조성하는 것이다.

연내 착공, 2028년 완공이 목표다.

민간 개발 방식이 아니라 순천시가 직접 추진해 민간에 토지를 분양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돼 재원 조달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순천시는 지난 연말 개발계획안이 전남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곧바로 한국부동산원과 보상 업무 위탁 협약을 체결하는 등 보상 절차에 착수했지만, 급격한 비용 증가에 난항이 예상된다.

과도한 주택 개발 논란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지가 상승 등 여파가 고스란히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취임 전 사업 지연 과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노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2∼3년 주무르다가 시기를 놓쳐 제때 시작했으면 들어갈 비용보다 1천억원을 넘게 쓰게 됐다"며 "엄청난 재정 부담이고 화가 난다. 이 돈을 절약했으면 또 다른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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