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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리 "좌우 대연정서 또 입각? 안해"
기사 작성일 : 2025-02-18 20:00:58

올라프 숄츠 총리(왼쪽)와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 김계연 특파원 = 올라프 숄츠(사회민주당·SPD) 독일 총리가 오는 23일(현지시간)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기독민주당(CDU)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와 차기 정부에서 함께 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17일 TV토론에서 메르츠 대표와 차기 내각을 함께 하겠느냐는 질문에 "총리로 남고 싶고 메르츠도 총리를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SPD와 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좌우 대연정이 구성되면 총리 아닌 장관으로는 입각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메르츠 대표도 같은 질문에 "우리 둘 다 그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본다"고 답했다. 메르츠 대표는 CDU·CSU 연합이 제1당에 오를 경우 연립정부 구성을 주도하고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ZDF방송은 "숄츠 총리와 도전자 메르츠가 한 가지 측면에서 의견이 일치했다"고 논평했다.

17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인자(INSA)의 설문 결과를 보면 중도보수 CDU·CSU 연합이 지지율 30%로 선두를 지켰고 극우 독일대안당(AfD)이 22%로 뒤를 이었다. 현 집권 여당인 중도진보 SPD가 15%, 녹색당은 13%로 뒤처져 있다.

투표일 엿새 전까지 CDU·CSU 연합의 독주 체제가 계속되자 시선은 이미 차기 연정 구성으로 쏠리고 있다. 메르츠 대표는 SPD·녹색당과 각각 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자매정당 CSU가 녹색당과 연정을 극렬히 반대해 SPD와 우선 협상할 가능성이 크다.

2개 정당 의석수를 합해도 과반이 안 될 경우 2021년 출범한 SPD·녹색당·자유민주당(FDP)의 '신호등' 연정처럼 3당이 정부를 꾸려야 할 수도 있다. AfD는 극우 정당에 대한 '방화벽' 원칙에 따라 정부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좌우를 대표하는 양대 정당 SPD와 CDU·CSU 연합은 그동안 몇 차례 대연정을 꾸렸다. 숄츠 총리는 2018∼2021년 앙겔라 메르켈(CDU) 총리 4기 내각에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맡았다.

그러나 현재 두 정당은 난민·경제정책을 두고 견해 차이가 큰 데다 감정의 골도 깊어 연정 구성에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마르쿠스 죄더 CSU 대표는 지난해 11월 "팀이 강등됐는데 감독이 계속 머무를 수 없다"며 숄츠 총리를 내각에서 제외하면 SPD와 연정을 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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