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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워치] 1억4천만원짜리 동전의 위상
기사 작성일 : 2024-12-06 11:00:18

김지훈 선임기자 = 화폐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거래의 수단이며 가치를 측정하거나 저장하는 기능도 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화폐는 조개껍질부터 철, 금, 지폐, 동전 등 여러 가지 형태로 진화해왔다.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고 디지털혁명이 속도를 내면서 이제는 각국의 화폐 발행과 관리업무를 주관하는 중앙은행들도 디지털로 거래하는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등 디지털 금융서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트럼프 효과' 비트코인, 사상 첫 10만 달러 돌파


진연수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11시 38분께 10만 달러를 찍었고, 정오 기준 상승 폭을 높여 10만1천553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4.12.5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4일 미국 거래소에서 10만달러를 돌파했다. 2009년 1월 사토시 나카모토가 처음 공개한 이후 15년 만이다. 국내 거래소에선 1억4천만원을 넘었다. 그동안의 단기 급등으로 인해 다음 날 가격이 다소 조정받긴 했지만 비트코인의 10만달러 돌파는 자산 가치를 인정받고 위상을 확보하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한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2조420억달러(약 2천890조원)로 금(17조9천330억달러)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기업에 이어 7위라고 한다. 국내 증시의 주가 하락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2천조원 밑으로 떨어졌으니 이제 비트코인은 국내 상장기업을 모두 사고도 남을 정도로 가치가 뛰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도지코인 가격도 강세다.


[그래픽] 비트코인 가격 추이


(AFP= 김영은 기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5일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 선을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이날 오전 11시 38분께 10만 달러를 찍었고, 오후 12시 40께 상승 폭을 높여 10만3천3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비트코인 가격상승의 1등 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다. 그는 대선 전부터 공약으로 "'친(親)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라거나 "미국이 가상화폐 수도가 되게 하겠다"며 비트코인 가격 급등세에 불을 지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돌파한 날은 트럼프 당선인이 '친 가상화폐 인사'인 폴 앳킨스를 차기 미국 증권거래위원장으로 지명한 날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비트코인은 가상이고 디지털이지만 금과 같다"면서 "달러가 아닌 금의 경쟁자"라고 했다. 개발 초기엔 사기나 투기 수단이라고 비난받던 비트코인이 이젠 금에 버금가는 자산으로서 가치와 위상을 인정받게 된 셈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비트코인이 국가 준비자산이나 전략비축 품목이 될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AFP=]

가상화폐는 그동안 시세 변동의 진폭이 워낙 컸고 거래사기나 가상화폐 거래소 파산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매일 달라지는 가격의 변동은 예측하기 어렵고 가상화폐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논란도 여전히 남아있다. 하지만 이제 가상화폐는 한낱 투기성 자산으로 치부할 수 없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가상자산 과세는 유예하더라도 거래 시장의 규정과 절차를 더욱 투명하게 보완하고 투자자 보호장치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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