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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민주화 영웅 암살범 출신국 폴란드로 추방
기사 작성일 : 2024-12-06 23:00:58

남아공 민주화 영웅 하니 암살범 발루스의 1997년 당시 진실과화해위원회 출석 모습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민주화 영웅 크리스 하니를 암살한 폴란드계 이민자 야누시 발루스(71)가 폴란드로 추방된다고 현지 매체 뉴스24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쿰부조 은차베니 남아공 대통령실 장관은 발루스가 가석방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그가 이날 폴란드로 추방될 것이며 폴란드 정부가 모든 관련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루스는 아파르트헤이트(흑백 인종 차별 정책) 시절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무장투쟁에 앞장선 공산당 지도자였던 하니를 1993년 4월 요하네스버그 자택 앞에서 총격 살해했다.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그는 28년 넘게 수감 생활을 하다 2022년 12월 7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가석방됐다.

폴란드에서 태어나 남아공으로 이민 온 발루스는 2017년 남아공 시민권이 취소됐지만 출소 후 가석방 기간 2년간 남아공에서 지낼 수 있도록 거주권을 받았다.

당시 그의 가석방을 두고 하니 유가족과 ANC, 남아공 공산당은 강력히 반발했고, 교도소에서 다른 수감자에게 흉기 공격받기도 했다.

이날 그의 추방 발표 이후 남아공 공산당은 발루스가 끝까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ANC도 "우리 지도자를 암살한 범인은 암살에 대한 진실을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차베니 장관은 발루스의 가석방은 최고 법원인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정부는 줄곧 그의 가석방에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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