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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운영 책임지게 된 한총리…당정 소통 강화할 듯
기사 작성일 : 2024-12-07 22:00:09

출근하는 한덕수 총리


최재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4.12.6

홍국기 기자 = 국회에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무산됐지만, 한덕수 국무총리의 역할 범위는 늘어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의 중심축을 국민의힘과 한덕수 총리 중심의 내각으로 옮기겠다는 뜻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비상시국에 부여된 한시적 역할인 만큼 적극적으로 국정 과제를 추진하거나 인사권을 행사하기보다는 차기 국가 정상 선출을 위한 기반이 완료될 때까지 '관리형 총리'가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특히 한 총리는 노무현 정부에 이어 두 차례 국무총리를 역임한 데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대사를 지내면서 외교 경험도 갖춰 국정 운영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우선 한 총리는 윤 대통령을 대신해 산적한 정책 현안의 해법을 모색하는 등 내치에 더욱 신경을 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거대 야당이 단독으로 감액 예산안을 강행 처리한 이후 현재까지 답보 상태인 내년도 예산안 타결을 당면 최대 현안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산안 처리 외에도 계엄 사태 이후 더욱 경색된 의정 관계 회복과 의료 개혁, 국내 증시 밸류업, 부동산 공급 확대 등 중차대한 정책 현안이 산적하다.


한덕수 총리, 한동훈 대표와 긴급 회동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일인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긴급 회동을 하고 있다. 2024.12.7 [국민의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밝힌 대로 주요 현안에 대한 해법 모색 과정에서 당정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법안들의 본회의 처리가 시급한 만큼 원내지도부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당무의 중심인 한동훈 대표와도 안정적 국정 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한 총리와 한 대표는 이날 총리 서울공관에서 약 1시간 20분 동안 긴급 회동을 갖고,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악화한 민심과 국정 수습을 위해 당정이 긴밀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인식되는 외교·국방 관련 권한 행사에도 제약이 따를 것으로 예견되면서 외치에서도 역할 범위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무조정실의 한 고위 간부는 "대통령 권한 대행이 아니기 때문에 총리의 법상 지위는 이전과 동일하다"면서도 "총리의 업무량이 증가하고, 인사권 행사와 당정 소통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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