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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 인재·엔비디아칩 쓸어가며 'AI 올인'…中선두 부상
기사 작성일 : 2024-12-09 19:00:59

바이트댄스 로고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권수현 기자 =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인공지능(AI) 분야에 '올인'해 인재 확보와 그래픽 칩 구매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며 중국 내 생성형 AI 경쟁에서 선두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가 최근 수개월간 알리바바나 스타트업인 01.AI, 즈푸(智譜) 등 경쟁사로부터 AI 분야 엔지니어와 연구원 등 최고 인재들을 영입했으며 거대언어모델(LLM)과 AI 제품 개발팀을 신설하거나 확대했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AI 인프라에도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관련 내용을 잘 아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년간 고급 AI 모델을 구축하는 데 충분한 수의 최첨단 엔비디아 그래픽칩(GPU)을 구입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데이터센터용으로는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규제에 걸리지 않도록 따로 만든 H20 등 저사양 칩만 구매할 수 있지만, 해외 데이터센터용으로는 최신 칩 블렉웰이나 H100을 구매할 수 있다.

관계자들은 바이트댄스가 중국에서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사라고 말했다. 이들 중 한명은 바이트댄스가 아시아를 통틀어서도 엔비디아칩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기업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바이트댄스는 중국에서 AI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바이트댄스가 지난해 8월 내놓은 AI 챗봇 '더우바오'는 경쟁사인 바이두의 '어니봇'보다 5개월 늦게 출시됐지만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AI 앱으로 자리 잡았다.

분석업체 Aicpb닷컴에 따르면 11월 더우바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6천만명으로 중국 내 2위였다. 1위인 오픈AI의 챗GPT(MAU 약 2억9천만명)와는 격차가 크지만 중국 내 경쟁자인 어니봇의 중국 내 모바일 버전인 원샤오옌(1천300만명) 등에는 크게 앞선다.

바이트댄스의 AI 확장 행보는 바이트댄스 창업자인 장이밍이 주도하고 있다. 한 바이트댄스 관계자는 "장이밍이 업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LLM의 잠재력을 깨닫고 올인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들은 장이밍이 2021년 바이트댄스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후에도 중국 AI 엔지니어와 연구원 채용 등에 관여하고 있으며 인간의 명령이나 도움 없이 스스로 사고하고 학습하는 범용AI(AGI)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규제 위험을 고려해 바이트댄스가 AI 회사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꺼린다고 이들은 전했다.

FT는 더우인(중국의 틱톡)의 성장세가 포화단계에 이르렀고, 틱톡도 성장세 둔화 조짐을 보이며, 미국 법원이 틱톡의 미국 사업권 강제 매각 법률을 합헌이라고 결정하는 등 중요한 시점에서 바이트댄스의 AI 부문 확장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장이밍이 이전에 게임이나 가상현실(VR), 온라인 교육에 막대한 투자를 했다가 실패한 사례를 지적하며 그의 AI 분야 투자 확대와 AGI 목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고 FT는 덧붙였다.


장이밍 바이트댄스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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