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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세종보 홍보물 제작…환경단체 "혈세로 가짜뉴스 배포"
기사 작성일 : 2024-12-12 14:00:37

세종시가 제작한 세종보 홍보물


[촬영 한종구 기자]

(세종= 한종구 기자 = 세종시가 세종보 재가동 필요성을 강조하는 홍보물을 제작·배포하자 환경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2일 세종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250만원을 들여 '세종보,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지는 금강을 만듭니다'라는 제목의 홍보물 4천매를 제작해 시청 커피숍과 민원실 등에 비치했다.

양면 3단 접지에 질의응답(Q&A) 형태로 만들어진 홍보물은 '세종보는 풍부한 물을 머금은 금강과 아름답고 쾌적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며 세종보 재가동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시는 홍보물에서 세종보 개방 시기(2018∼2020년)와 담수 시기(2013∼2017년)에 금강 수질의 변화가 없었고, 금강에 녹조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오히려 세종보를 개방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세종보 재가동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는 가짜뉴스라며 시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에 "세종보 담수 기간과 개방 기간 수질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보를 닫으면 녹조가 심해지고 수질이 악화한다는 사실은 환경부도 알고 있는데 어떻게 시민의 혈세로 이러한 홍보물을 만들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환경부는 보를 개방한 시기에 수질이 개선되고 녹조가 제거됐다는 발표를 수차례 했다"며 "세종시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등의 수치를 거론하며 수질 변화가 없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BOD 등은 보의 영향보다 강수량이나 상류에서 내려오는 오염물질 등 외부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충남도가 2020년 공개한 '금강 수 환경 모니터링 보고서'는 금강에 설치된 다목적 보를 개방한 이후 수질·퇴적물 오염도가 개선되고 모래톱이 확장되면서 자연성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보 운영 기간 수질이 악화했다가 수문을 개방한 이후부터 수질이 점차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이순열 세종시의원


[세종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순열 세종시의원은 "세종보 재가동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시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시민 혈세로 잘못된 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시는 홍보물에 담긴 내용은 환경부 공식 자료를 활용한 것이라고 맞섰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보 재가동 문제를 놓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일방적인 주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홍보물에 담긴 모든 수치와 문구는 환경부와 여러 차례 협의해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단체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에게 세종보에 대해 알릴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앞으로도 시민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교환하며 세종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금강·낙동강·영산강 유역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보 철거를 위한 금강 낙동강 영산강 시민행동'은 세종보를 가동하면 생태계 파괴는 물론 녹조 등으로 시민 피해가 클 것이라며 지난 4월 30일부터 금강 상류에서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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