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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신원 확인 장기화에 장례절차 지연 우려 [제주항공 참사]
기사 작성일 : 2024-12-30 16:00:40

제주항공 참사 현장감식


(무안= 서대연 기자 =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24.12.30

(무안= 정회성 김혜인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수습한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가 시신 훼손 등으로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사고 수습 당국은 무안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부터 격납고 등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까지 약 1㎞ 거리 안에서 여러 절차를 거쳐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현장에서 119와 군 인력 등이 시신을 수습하면 먼저 임시 영안소까지 들것으로 운구한다.

임시 영안소에서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지문 대조 등을 통해 1차로 신원을 확인한다.

현재까지 지문 대조 등으로 신원을 확인한 희생자는 전체 사망자 179명 중 14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훼손 상태가 심각해 지문 대조 등이 어려운 희생자들은 가족과 유전자 정보(DNA)를 비교한다.

경찰은 소요 시간을 줄이고자 유전자 신속 판독기를 운용하고 있다.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는 검찰 등 수사기관이 발급하는 검시 필증이 유족에게 전달돼야 한다.


임시 안치소 대기하는 구급차


(무안= 조남수 기자 =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임시 안치소에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12.30

당국은 검시 필증 발급도 무안공항 현장의 임시안치소에서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신원 확인을 마치면 당국은 가족별로 희망하는 장례식장 등을 확인해 지원한다.

장례식장으로 옮겨지지 않은 시신은 격납고 등에 설치된 냉동시설을 통해 보존된다.

참사 유가족들은 신원 확인이 모두 완료될 때까지 장례를 중단하고 기다리자며 뜻을 모으고 있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은 이날 수습 당국 관계자들과 면담해 "온전히 수습한 시신이 지금까지 5구밖에 없다고 들었다"며 "검시 쪽에서의 확인 절차도 다음 주 수요일까지 될 것 같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다음 주 수요일까지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답이 나온다. 장례 절차가 지연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감식 시작하는 경찰 과학수사대


(무안= 서대연 기자 = 30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2024.12.30

참사 이틀째인 이날 무안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는 온전히 수습하지 못한 희생자의 유해를 추가로 수습하기 위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유류품 수습도 병행되고 있으며, 국토부 등의 참사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은 당분간 보존된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전날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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