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엔 김택우 후보
김도훈 기자 =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택우 신임 대한의협회장은 7일~8일 이틀 동안 전자투표로 진행된 보궐선거 결선 투표에서 1만7천7표를 얻으며 주수호 후보를 누르고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됐다. 2025.1.8
권지현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은 9일 "정부와 당장 만날 계획은 없다"며 "우선 빠르게 내부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일주일 내로 현안에 대처할 상임 이사진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임 회장으로서 그의 앞에는 당장 논의가 필요한 2026년도 의과대학 정원 외에도 곧 2차 실행방안이 발표되는 정부 의료개혁안 대응 등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김 회장은 "내부 목소리를 단일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며 "정부에 제시할 의료계 내부 의견을 수렴해 정부가 의협을 파트너로서 인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 새 집행부 향후 일정은.
▲ 현안에 대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주일 내외로 빠르게 상임 이사진을 구성해 앞으로의 대응 방향에 대해 같이 논의하고, 내부 목소리를 단일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주요 핵심 보직은 이미 결정된 상태고 오늘내일 그분들의 말을 들어보고 진행하겠다.
-- 의대생, 전공의도 집행부에 들어가나
▲ 의대생과 전공의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 것이다. 집행부 참여에 대해서 그들과 만나 상의하겠다. 일회성 회의 같은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논의를 금명간 거칠 계획이다.
-- 현안 대응에 있어서 직역·지역별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는데.
▲ 의협 내규상 내부에 다양한 직역과 협의체가 있다. 그런 직역, 지역 협의체 장이 있으니 그들의 모임을 정례화해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모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주요 사안에 대해 그들과 상시 서로 논의하는 정책 결정 구조, 거버넌스 변화를 추진하겠다.
-- 보건복지부에서는 '조속한 대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는데.
▲ 복지부와 당장 만날 계획은 없다. 필요하다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치권이나 정부 측 결정권자와의 접촉을 진행할 것이다. 다만 지금은 서두르지 않겠다.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긴 하지만, 단일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상황에서 정해진 의제 없이 그냥 만나기보다는 잘 준비해서 진행해야 한다고 본다.
--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만남을 요청했는데, 의협 차원의 만남인가.
▲ 박 위원장의 의견을 존중한다. 의협과는 항상 함께하는 관계라고 말씀드리겠다.
당선증 받는 신임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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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인력 수급 추계기구 참여에 대한 입장은.
▲ 당장의 교육 플랜이 나오지 않는 한 인력 추계를 한다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추계위는 마련돼야 한다. 일본·미국처럼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추계하는 기구와 공정성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우리가 선결 조건으로 정부에 요구하는 것이 진행된다면 (출범이) 더 빨라질 것이다.
--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감원해야 한다는 입장인가.
▲ 현재로선 감원이라든지 제로(0)로 가자든지 하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현재 그런 (감원 등) 이야기를 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 비급여·실손보험 개혁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가.
▲ 일단 오늘(9일) 토론회에서 발표되는 내용을 들어봐야 하겠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현재의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가 문제가 많기 때문에 하나하나 깊게 논의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대통령 직속이기 때문에 대통령 궐위 상태인 지금 특위에서 논의하는 것들을 계속 가져가겠다는 것은 제2의 의료 사태를 유발할 것이다.
-- 그 외 의협이 신속히 대응해야 할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 일단 업무를 빠르게 파악하고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겠다. 현재 문신사법 등 다양한 의료 관련 법안이 (국회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15종 이상의 검사에 대해 선별집중심사를 하겠다고 했다. 이런 현안들에 대해 세세히 파악해 대응을 준비하겠다.
-- 임현택 전 회장 탄핵 이후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전임 집행부와의 차별점은.
▲ 가장 중요한 것은 협회의 품격을 높이는 것과 전문가 단체로서의 위상을 확립해 정부가 의협을 파트너로서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를 상대로 제시할 수 있는 내부 의견을 모으고 의협이 의료계 대표로 나갈 수 있도록 회원 간 소통을 활성화하고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