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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트럼프 측 '우크라의 현실' 언급 환영"
기사 작성일 : 2025-01-14 23:00:58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EPA .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현장의 현실'을 언급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외무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연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팀이 우크라이나에 대해 말할 때 현장의 현실을 언급하기 시작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지명한 마이크 왈츠 미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최근 미 ABC 방송에서 "심지어 크림반도에서까지,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인을 쫓아내겠다고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며 트럼프 당선인도 이런 현실을 인정한다"고 발언한 것을 거론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특별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했다. 이에 앞서 2014년에는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새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수단을 쓰는지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며 경계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고 나면 새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연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은 트럼프 측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 대한 제안이 오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회담에 대해 새로운 구체적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트럼프 당선인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먼저 그린란드 사람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푸틴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체결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과 관련해서는 "북한과 체결한 조약과 마찬가지로 누구도 겨냥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해 6월 러시아와 북한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이 제3국을 겨냥하지 않는 조약이라는 주장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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