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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 선거 '낙선' 이기흥, IOC 위원직도 2월 말까지
기사 작성일 : 2025-01-15 17:00:05

소견 발표하는 이기흥 후보자


한종찬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후보자가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소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5.1.14

최송아 기자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3선 도전이 실패로 끝나면서 임기 종료와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활동도 마무리된다.

정원이 115명인 IOC 위원은 개인 자격(70명) 외에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 자격, 선수 위원(이상 15명씩)으로 이뤄진다.

현재 한국인 IOC 위원은 NOC 대표 자격의 이기흥 회장과 IF 대표 자격의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두 명이다.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장을 맡아 온 이기흥 회장은 2019년 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출돼 활동해왔다.

1955년생으로 IOC 위원의 '정년'에 해당하는 70세에 이른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장 3연임에 성공했더라도 정년 규정에 따라 올해 말 IOC 위원 임기를 마칠 상황이었다.

이후에도 계속 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싶다면 IOC에 정년 연장을 신청해 승인받아야 했다.

이 회장이 IOC 위원을 연장하려면 이처럼 IOC 위원의 바탕 자격인 NOC 대표를 먼저 유지해야 했으나 14일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에게 패해 낙선하면서 이 회장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NOC나 종목별 국제연맹(IF)의 회장을 비롯한 고위직 자격으로 IOC 위원이 된 경우 선출 당시 수행하던 기능을 행사할 수 없다면 더는 IOC 위원으로 활동할 수 없다.

IOC 집행위원회나 총회를 통한 최종 결정 절차가 필요하지만, 헌장 내용상으로는 대한체육회장 임기가 끝나는 2월 27일로 이 회장의 IOC 위원직도 종료되는 것이다.

이로써 이후 우리나라의 IOC 위원은 김재열 회장만 남는다.

이런 가운데 IOC 선수위원 출신의 유승민 전 회장이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되면서 NOC 대표 자격으로 다시 IOC 입성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체육회장 선거 이변의 주인공, 유승민


한종찬 기자 = 제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이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선거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14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 당선인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선수위원으로 뽑혀 지난해 파리 올림픽까지 8년간 IOC와 국제 스포츠 무대를 누볐다.

국제 체육계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다져 온 유 당선인은 IOC 위원 재도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승민 당선인은 14일 체육회장 당선 직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IOC 위원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까진 아직 고민해보지 않았다. 선거가 3월이라 추후 좋은 기회가 있다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이 언급한 '3월'은 그리스에서 IOC 총회가 열리는 시기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후임과 일부 위원 선출이 진행될 예정이다.

카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유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IOC 선수위원을 지낸 토니 에스탕게(프랑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개인 자격 IOC 위원으로 추천돼 이번 총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유 당선인의 경우 대한체육회장 취임이 IOC 총회 직전인 데다 리더십 교체기라 당장 NOC 대표 자격의 IOC 위원 자리를 노리기는 여러모로 쉽지 않으며, 취임 이후 업무 성과를 쌓아가면서 기회를 엿보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현재로선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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