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gital

엔비디아 젠슨 황 "AI, 더 주류될 것…대만, AI생태계 투자해야"
기사 작성일 : 2025-01-17 12:01:04

대만 반도체 패키징업체 SPIL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대만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분야가 더욱 주류 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대만이 적극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자유시보·연합보 등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황 CEO는 전날 대만 ASE그룹 계열의 반도체 패키징업체 SPIL 새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엔비디아와 SPIL의 27년에 걸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대만 협력 파트너가 '칩 온 웨이퍼 온 서브스트레이트'(CoWoS) 생산 역량을 빠르게 구축했다"고 말했다.

CoWoS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HBM 칩을 하나의 기판 위에 쌓아 처리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공간을 절약하고 전력 소비를 줄이는 첨단 패키징 공정이다. 현재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CoWos가 필요하다.

황 CEO는 "CoWoS 수요는 단기간 빠르게 증가했고, 대만 협력 파트너는 2년도 안 돼 생산 능력을 4배로 늘렸다"며 "(소형화한) CoWoS-L 제조공정의 복잡도는 (종전의) CoWoS-S보다 훨씬 높지만 생산능력은 계속 증가할 것이고 올해 CoWoS 전체 생산능력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엔비디아와 TSMC는 파운드리로 협력하고 있고 SPIL은 백엔드 패키징·테스트의 중요 파트너로, (엔비디아와 SPIL) 양측 협력 규모는 10년 전보다 10배, 전년보다 2배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AI는 머신러닝(ML·기계학습)에 관련된 것으로, 엔비디아와 대만의 협력 파트너는 바로 'AI 슈퍼컴퓨터'를 제조하는 것"이라면서 "AI는 주류가 될 것이고 의료·교육·교통·제조업 등 영역에 응용될 테니 대만은 응당 AI 생태계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는 전날 중국을 거쳐 전용기를 타고 대만 타이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특유의 검정색 가죽 재킷 차림을 한 황 CEO는 공항에서부터 밀려드는 인파로 인기를 실감했다.

그는 저녁 무렵 대만 명물인 야시장에 들러 길거리 음식을 맛보려 했으나 100m를 걷는 데 30분이 걸릴 만큼 시민들이 너무 몰리자 사고를 우려해 야시장을 떠났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대만 정치권은 엔비디아의 해외 지사 본부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엔비디아 해외 지사 본부의 유치를 위해 수도 타이베이시와 신베이시·타오위안시·신주현 타이중시·가오슝시 등이 경쟁하고 있다.

전날 2025 월드 마스터스 게임 행사에 참석한 장완안 타이베이시장은 취재진을 만나 "상대방(엔비디아)과 줄곧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있고, 최대한 노력해 엔비디아가 타이베이에 남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허우유이 신베이시장은 "신베이시의 AI 산업망은 상류·중류·하류가 매우 완전하다"며 "엔비디아 혹은 다른 국제 기업이 신베이에 투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