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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 1단계 6주간 인질 33명-팔 수감자 737명 순차 교환(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18 22:00:57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 촉구하는 가족들


[신화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이스라엘 정부가 최종 승인한 하마스와 휴전 합의에 따라 15개월 넘게 이어진 포성이 멈추게 됐다.

중재국 카타르에 따르면 휴전은 19일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을 기해 발효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1단계인 6주간 교전을 멈추고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교환하면서 다음 2·3단계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한다.

1단계에서 하마스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끌려갔던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과 어린이, 고령자를 포함한 33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휴전 발효 첫날인 19일 오후 4시 여성 인질 3명을 시작으로 7일 차에 4명을 추가로 석방하며 나머지 26명은 1단계의 남은 기간 순차로 풀어줄 예정이다.

여성과 어린이가 우선 석방되고 그다음으로 50세 이상 남성 인질이 풀려나 현재 가자지구에 남은 여성과 아동, 50세 이상 인질은 모두 송환될 전망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1단계에 석방될 인질 33명이 모두 생존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하마스로부터 최종 확인은 받지 못한 상태다.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 대가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한다.

이스라엘 법무부는 18일 휴전 1단계에서 풀어줄 팔레스타인 수감자 737명의 석방을 승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법무부는 앞서 휴전 첫날인 19일 석방될 팔레스타인 수감자 95명의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대부분 여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가 카츠 법무부 대변인은 "1단계에서 석방될 최종 수감자 수는 하마스가 풀어주는 생존 인질 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휴전 1단계 6주 동안 풀려날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는 737명보다 늘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AP통신은 휴전 1단계에서 인질 33명의 석방 대가로 풀려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는 가자지구에서 구금된 주민 1천167명을 포함하면 약 1천900명에 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251명을 인질로 데려갔으며 이후 임시 휴전 합의와 이스라엘군의 구출 작전 등을 통해 일부가 풀려났다.

이스라엘군은 현재 가자지구에 인질 94명이 남아있으며 이 중 34명은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마스에 잡혀간 이스라엘 인질들을 그린 예루살렘 벽화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집트 카이로에는 휴전과 인질 석방 이행을 감시하는 상황실이 마련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물론 중재국 이집트, 키타르, 미국 대표단이 합의 준수 여부를 감독한다.

휴전 발효에 따라 그간 이스라엘의 통제로 사실상 차단됐던 가자지구의 구호품 반입도 정상화된다.

휴전 1단계 기간 매일 인도주의적 구호 트럭 600대가 가자지구에 반입된다. 이 가운데 트럭 50대는 연료 운반에 할당된다.

이를 위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가자지구에 들어갈 트럭 4천대분의 구호품을 준비했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도 3개월간 100만명 이상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식량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1단계 기간 가자지구의 인구 밀집 지역 등에서 일부 병력을 철수한다.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분단하는 넷자림 통로에서도 이스라엘군이 철수해 가자 북부 피란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가자 남부 라파와 이집트 간 경계를 따라 설치된 완충 지대인 필라델피 회랑에 배치된 병력 규모도 점진적으로 축소된다. 다만 이스라엘군은 모든 인질이 귀환할 때까지 완전히 철수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1단계 기간 필라델피 회랑에도 일부 병력이 남아 있을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와 남은 이스라엘 남성 군인 인질 석방, 영구 휴전 등의 의제를 포함한 휴전 2단계에 대한 논의는 휴전 발효 후 16일째 시작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휴전안에 서명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중재국들은 휴전 두 번째 단계를 특히 모호하게 남겨뒀다고 AP통신은 짚었다.

휴전 2단계의 대략적인 개요는 생사와 관계 없이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모든 인질의 송환을 대가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지속 가능한 평온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휴전 3단계에서는 영구 휴전과 가자지구 재건 등이 이뤄진다.

한편, 이스라엘의 극우 강경파는 하마스 궤멸이라는 전쟁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휴전 2단계에 반대하고 있다.

실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에 반대하는 극우 인사들의 연정 잔류를 설득하기 위해 휴전 2단계 합의를 보장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42일간의 1단계 휴전이 종료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 전쟁이 재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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