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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5년째 인구 줄어…작년 출생인구 75년만에 최소
기사 작성일 : 2025-01-19 19:00:56

태국 신생아


2020년 4월 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의 한 병원에서 촬영된 신생아의 모습. 2025.01.19[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박진형 특파원 = 동남아 국가 중 저출산 문제가 가장 심각한 태국에서 지난해 출생 인구가 75년 만에 최소로 줄면서 전체 인구가 5년 연속 감소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카오솟에 따르면 지난해 말 태국 인구가 1년 전보다 10만1천405명 줄어든 6천595만1천210명으로 집계됐다고 태국 지방행정부가 발표했다.

이로써 태국 인구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태국 내 출생 인구는 46만2천240명으로 사망자 57만1천646명보다 10만9천406명 적었다. 태국 연간 출생 인구는 4년 연속으로 사망자 수에 못 미쳤다.

특히 태국의 연간 출생 인구가 50만 명 미만으로 줄어든 것은 1949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0명으로 떨어져 한국, 싱가포르와 같은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현재 추세대로면 앞으로 50년 안에 태국 인구가 약 2천500만 명 줄어든 4천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년마다 약 100만 명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에 따라 현재 약 3천720만 명에 이르는 경제활동인구도 향후 50년 동안 2천280만 명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태국 마히돌대 인구·사회 연구소 소장인 찰렘뽈 참찬 부교수는 "태국은 유엔에서 출산율 하락 국가로 분류한 유일한 동남아 국가인데, 이 그룹은 통상 고소득 선진국으로 구성된다"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 조사에서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사람 중 35.8%만이 자녀를 가질 계획이라고 답한 것과 관련해 "적절한 지원"이 있다면 출산을 고려할 수 있는 집단이 약 30%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상 맞춤형 정책을 통해 출산 계획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60%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한편 지난해 말 태국 인구 중 태국 국적자는 6천495만3천661명, 외국인은 99만7천549명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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