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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극초음속 공대공 미사일 첫 공식 확인…극한 내열 시험"
기사 작성일 : 2025-01-20 13:01:01

비행 중인 미 공군의 차세대 폭격기 B-21


[워싱턴=. 노스럽그루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중국군 연구기관이 극초음속 공대공 미사일의 존재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중국공대공미사일연구원(CAMA) 소속 수석과학자 청궁·황이민이 이끄는 연구팀은 지난달 중국 학술지 '장비환경공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전기 아크 가열 풍동(arc-heated wind tunnel)에서 섭씨 수천∼수만도 열풍을 만들어 중국 공군의 미사일 성능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내열 테스트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중국 허난성 뤄양에 있는 CAMA는 국유기업인 중국항공공업집단 산하 공대공미사일 개발 기관이다.

연구팀은 시험 중인 미사일의 정확한 제원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이 무기가 섭씨 1천200도를 넘는 온도를 장시간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SCMP는 이 경우 미사일 전면부만이 아니라 엔진 등 다른 부분에도 포괄적인 내열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고, 일부 연구에 따르면 이 정도의 고온은 미사일이 고고도에서 마하 9가량으로 장시간 비행하는 상황에 들어맞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추정이 맞는다면 표적이 된 항공기에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며 "일반적인 공중 미사일 경보 시스템 탐지 범위는 1㎞ 미만이고, 경보가 울린 시점부터 미사일이 도달할 때까지 표적기 조종사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4초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미군의 B-21 폭격기나 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는 음속 비행을 할 수 없고 F-22조차도 마하 2 정도로만 가속할 수 있어 실제로 미사일이 극초음속으로 날아온다면 회피가 어렵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마하 6의 공대공 미사일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중률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를 상대해야 하는 우크라이나군 조종사들에게는 압박이 될 수 있다.

SCMP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극초음속 공대공 미사일을 아직 보유하지 않은 이유는 내열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군도 그간 마하 5 이상 극초음속 무기를 몇 차례 공개했으나, 이들은 상대적으로 느린 지상·해상 표적만을 쫓을 수 있었다.

SCMP는 이번 시험 논문을 두고 "이 미스터리한 무기의 존재를 처음으로 공식 확인한 것"이라며 "비행 시험 중인 B-21 스텔스 폭격기를 포함해 미군 항공기에 전례 없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7대 군사대학' 중 하나인 시베이공업대학은 지난 2023년 수행한 모의 공중전 훈련에서 중국군 6세대 전투기에 대기권 가장자리까지 올라갔다가 초고속으로 하강할 수 있는 초장거리 미사일을 장착한 바 있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군이 미국 B-21 폭격기에 대응할 무기를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번 시험에 쓰인 아크 가열 풍동이 1시간 이상 연속 작동할 수 있지만 전력을 많이 소비한다며 그간 주로 화성 탐사선 '톈원 1호' 등 극한 우주 임무 시험에 쓰여왔다고 했다.

SCMP는 중국 상하이 둥화대학이 고열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섬유 소재 등으로 극초음속 공대공 미사일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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