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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反이민 폭동 촉발 댄스교실 흉기난동 범인 유죄 인정
기사 작성일 : 2025-01-21 03:01:07

리버풀 법원


[AFP ]

(런던= 김지연 특파원 = 지난해 여름 영국에서 폭력 시위를 촉발한 어린이 댄스교실 흉기 난동 사건으로 기소된 18세 남성이 20일(현지시간)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액설 루다쿠바나는 이날 리버풀 형사 법원에서 어린이 3명을 살해하고 다른 10명을 살해하려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독극물 리신을 제조한 혐의와 테러조직 알카에다 매뉴얼을 소지한 혐의도 인정했다.

그는 그동안 법정 진술을 거부해 왔고 이날 공판에서도 처음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다가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 16건에 대해 하나씩 "유죄"라고 답변했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 외신은 전했다.

루다쿠바나는 지난해 7월 29일 잉글랜드 북서부 사우스포트에서 테일러 스위프트를 주제로 한 어린이 댄스·요가 교실에 침입해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으로 6, 7, 9세 어린이가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피의자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신상이 공개되지 않았을 때 무슬림 이민자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반이민 시위가 시작됐다.

이는 영국 여러 지역에서 경찰과 상점, 모스크(이슬람 사원), 이주민 숙소를 공격하는 폭동으로 번져 1천명 넘게 체포됐다.

수사 당국은 루다쿠바나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추가 증거를 찾아냈다며 지난해 10월 생물무기법과 테러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국은 동기가 불분명하다며 흉기 난동 자체는 테러 사건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

어설라 도일 검사는 이날 공판에서 "잔혹함으로 지역사회와 국가에 지속적 상처를 남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춤추고 팔찌를 만들며 놀았어야 할 평온한 동심의 하루가 가장 어두운 공포의 현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범행 동기를 무엇으로 파악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루다쿠바나가 "죽음과 폭력에 대해 역겹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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