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gital

트럼프 취임날 가자휴전 순조…이틀간 구호트럭 1천500대 진입
기사 작성일 : 2025-01-21 10:01:03

20일 가자지구 남부 진입한 구호트럭


[AFP= 자료사진]

신유리 기자 = 가까스로 성사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휴전이 발효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까지는 일단 별다른 돌발 상황 없이 당초 합의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시가 급했던 구호물자가 트럭 1천500여대에 실려 이틀간 가자지구로 진입했고, 이스라엘 인질 2차 석방도 오는 25일로 예고됐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하루 구호트럭 915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휴전 첫날인 19일 630대가 진입한 데 뒤이은 것으로, 사전에 합의된 규모를 충분히 넘어서는 것이기도 하다.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전쟁 15개월 만에 6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그간 봉쇄됐던 가자지구 안으로 매일 구호트럭 최소 600대를 보내기로 했으며, 이중 절반은 사실상 잿더미가 된 가자 북부까지 닿도록 했다.

이스라엘 폭격으로 초토화된 가자지구로 구호물자까지 차단되면서 수많은 주민이 피란민으로 내몰린 채 식수조차 없이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 봉쇄 속에 일부 주민은 구호물자를 약탈하려 하면서 휴전 이전인 이달초 1∼5일 가자지구 내 유엔에 전달된 구호트럭은 하루평균 51대에 불과했다.

인질 석방 또한 현재까지는 사전에 합의된 시간표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하마스는 예정대로인 오는 25일 가자지구에 붙잡힌 인질 중 2차 석방을 진행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휴전 첫날인 19일 여성 인질 3명을 석방한 데 뒤이은 것으로, 앞서 합의에서 휴전 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총 33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하마스가 2차로 풀어줄 인질은 4명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이스라엘은 휴전 첫날 팔레스타인 수감자 90명을 석방한 것을 포함해 총 737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이같이 6주에 걸친 1단계 휴전이 끝나면 2·3단계까지 추가 협상으로 이스라엘 철군, 인질 전원 석방 등이 성사되는 영구 종전으로 간다는 게 이번 합의의 골자다.

하지만 휴전 첫날에도 인질 명단 전달을 둘러싼 양측 신경전으로 발효가 약 세시간 늦춰지는 등 돌발 변수가 곳곳에 도사린 상황이다.

이번 합의는 특히 2기 집권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휴전 압박 속에 카타르를 포함한 중동 주변국 중재로 극적 타결됐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에 축하를 전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구상인 '두국가 해법'을 재차 촉구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날 성명에서 두국가 해법이 "안보와 평화 속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나란히 살면서 우리 지역과 세계의 안보와 안정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스 수반은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에 두국가 해법을 기반으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이 성사된 지난 15일 이같은 타결이 자신의 역할 덕택이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 장대한 휴전 합의는 오직 우리의 역사적인 작년 11월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며 "우리가 백악관에 입성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것을 이뤘다. 내가 백악관에 복귀하면 일어날 모든 놀라운 일들을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