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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장기화에 올해 신규 배출 의사 269명뿐…작년의 8.8%(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22 12:00:34

서울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모습.


[ 자료사진]

고미혜 기자 = 의정 갈등 장기화 속에 올해 신규 배출된 의사가 전년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22일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제89회 의사 국가시험(국시) 응시자 382명 중 실기와 필기시험을 거쳐 269명이 최종 합격했다. 합격률은 70.4%다.

올해 최종 합격자 수는 전년도 3천45명의 8.8%에 불과하다.

의사 국시는 의대 본과 4학년과 외국 의대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치러지며, 통상 해마다 의대 정원보다 조금 많은 3천 명대 초반의 합격자가 나온다.

지난 2020년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듬해 1월 발표된 제85회 국시 합격자는 412명에 그쳤는데, 올해엔 그보다도 35% 적다.

당시 정부가 국시를 거부했던 의대생들을 위해 시험 기회를 한 차례 더 부여함에 따라 2022년 제86회 국시 합격자는 5천786명으로 대폭 늘어난 바 있다.

올해 합격자가 크게 줄어든 것은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증원 발표로 격화한 의정 갈등 속에 대다수 의대생이 휴학을 택했기 때문이다.

원래대로라면 본과 4학년 3천여 명과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 외국 의대 졸업자 등 3천200여명이 응시 대상이었으나 이 중 10%가량만이 응시했다.


연도별 의사 국시 합격 현황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웹사이트 캡처]

합격률 자체도 낮아졌다.

국시 최종 합격률은 국시 거부 사태가 벌어졌던 제85회 국시(12.8%)를 제외하곤 2019년과 2020년 94.2%, 2022년 95.7%, 2023년 94.7%, 2024년 94.2% 등 매년 95% 안팎을 기록했다.

이번 시험의 경우 시험 접수를 하고도 실기와 필기에 끝까지 응시하지 않은 사람들이 생기면서 합격률이 예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치러진 필기시험엔 285명만 응시했다.

신규 의사 배출 절벽이 현실화하면서 전공의와 전문의 배출에도 줄줄이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각 수련병원은 국시 최종 합격자와 지난해 인턴 사직자 등을 대상으로 내달 3∼4일 상반기 인턴을 모집할 예정인데 이대로라면 지원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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