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igital

티웨이·에어프레미아, 대명소노로 합쳐지면…제3의 FSC 탄생할까
기사 작성일 : 2025-01-23 11:00:31

티웨이항공 A330-300 항공기


[티웨이항공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성호 기자 = 국내 최대 리조트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091810]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를 통한 항공업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향후 항공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인다.

대명소노그룹이 두 항공사 경영권을 모두 얻는 데 성공할 경우 합병을 통해 저비용항공사(LCC)를 넘은 대형 항공사(FSC)의 대항마로 점차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전날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티웨이항공에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확보한 2대 주주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는 한편 지분 인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대명소노그룹은 동시에 에어프레미아 경영권도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난해 11월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인수했으며, 오는 6월 이후 11%를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 청구권)도 확보한 상태다.

양 항공사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합병을 거쳐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모두 운용하는 새 항공사를 출범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통합 티웨이항공'이 제주항공이나 진에어 등 중·단거리 노선 위주인 다른 LCC가 아닌 '통합 대한항공'의 아성에 도전하는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지점이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에어프레미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유럽 4개 노선(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을 넘겨받아 지난해부터 운항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미주 중심의 장거리 항공편을 띄우고 있다. 현재 양 항공사 사이 중복 노선은 없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교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합쳐지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은 제3의 FSC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FSC의 네트워크를 보유했지만, LCC처럼 추가 요금을 내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일 것"이라고 말했다.

두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현재 43대(티웨이항공 37대, 에어프레미아 6대)로 대한항공(161대), 아시아나항공(82대)에 비하면 크게 적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그룹이 양 항공사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항공기 추가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운수권(특정 국가와 지역에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는 권리)을 적극 배분받아 운항편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국토교통부가 조만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경쟁이 제한되는 30여개 운수권을 재배분할 것"이라며 "기존에는 제주항공이 가장 큰 수혜자로 예상됐지만, 참사 이후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기회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참여 움직임에 대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주주 간의 문제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래픽] 티웨이항공 지분 현황


이재윤 기자 =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대명소노그룹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091810]을 상대로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