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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한 니켈 가격, 최대 생산국 인니가 공급 줄여야 상승"
기사 작성일 : 2025-01-23 12:01:00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 지난해 크게 하락한 니켈 가격을 다시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니켈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공급을 줄이는 방법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앤디 홈 로이터 통신 금속 애널리스트는 22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니켈 가격 폭락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인도네시아뿐"이라고 주장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2022년 3월 1t에 4만 8천달러(약 6천900만원)를 넘어설 만큼 비쌌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1만5천달러(약 2천160만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그나마 인도네시아가 올해 니켈 광물 채굴 할당량을 기존 계획인 2억4천만t에서 2억t으로 줄이기로 하면서 니켈 가격도 올해 들어 3%가량 반등했지만,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미정인 상태다.

이처럼 니켈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에 대해 홈 애널리스트는 공급 과잉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3년 상반기만 해도 LME에서 니켈 재고량은 4만t 아래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산 니켈이 쏟아지면 최근에는 17만t을 넘어서기도 했다.

세계 최대 니켈 원광 매장국이자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광물 형태로 니켈을 수출하다 2020년부터 원광 수출을 금지했다. 대신 수출품의 부가가치를 키우겠다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니켈 정·제련소를 늘렸고, 니켈 생산도 대폭 늘었다.

지난해 9월 기준 인도네시아 전역에 44개 니켈 제련 공장이 운영 중이며 이들의 니켈 생산 능력은 2천290만t이다. 이는 전 세계 니켈 공급량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니켈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꼽는다. 니켈은 전기차 니켈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25% 증가했지만, 대부분은 중국 회사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만드는 차량이었다. LFP 배터리에는 니켈이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니켈이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배터리보다는 스테인리스강으로 지난해 전 세계 스테인리스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니켈 생산량의 약 70%는 스테인리스강 제조에 사용된다.

결국 니켈 가격 하락은 수요 감소보다는 공급 과잉이 가격 하락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홈 애널리스트는 "인도네시아는 니켈 공급 지배력을 갖길 원했고 이제 그 힘을 갖게 됐다"며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공급 규제가 없으면 니켈 가격의 회복도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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