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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어느 한사람 독주 막아야"…비명, 개헌론 행사 결집
기사 작성일 : 2025-01-23 19:00:09

심포지엄 참석한 김경수 전 지사


[촬영 안정훈]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에서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견제구가 잇따르고 있다.

비명계 주요 인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3일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일곱번째LAB 창립기념 심포지엄' 축사에서 "어느 한 사람이나 어느 한 사고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다원주의를 지향하면서 폭력적인 언행을 용납하지 않은 것을 국민께 똑똑히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전대미문의 상황에서도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개혁 세력이 여론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우리도 똑같은 일방주의, 저들과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 게 아닌가 그런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말로만 민생과 민주, 경제에 집중하고 외친다고 국민들의 마음이 열리진 않을 것"이라며 "더 크고 더 넓은 연대로 국민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독주하는 어느 한 사람'이 누구를 가리킨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정치 전반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답했지만, 당내에선 이 대표를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비명계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 글에서 "대화와 타협을 가볍게 여기고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비판한 바 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제1당으로 정국을 책임져 온 민주당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이 (지지율에) 반영됐다고 봐야겠다"며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최근 지지율에서 고전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개헌론에 거리를 두는 이 대표 및 친명(친이재명)계와 달리, 비명계 인사들은 현재의 5년 단임 대통령중심제 등을 바꾸기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는 듯한 모습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제7공화국'이 출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최한 단체명 '일곱번째LAB' 역시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 출범이 필요하다는 의미를 담았다.

정 전 총리는 "2017년에 탄핵이 인용됐고 그 당시 1천700만 촛불 시민들에 의해서 나라가 바뀌었다"며 "그때 개헌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실점"이라고 아쉬워했다.

김 전 총리도 전날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계엄' 한마디로 헌정 질서를 중지시킬 수 있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며 "제왕적 대통령 한명의 리스크가 온 국민에게 고통을 주지 않았나"고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지금 대한민국은 대통령 파면만으로는 안 된다. 정권교체만으로도 부족하다"며 "대한민국 리셋은 개헌을 포함해서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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