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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신 태국 전 총리, 왕실모독죄 기소에도 말레이행 허가받아
기사 작성일 : 2025-02-02 14:00:57

탁신 태국 전 총리


[AFP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태국 현 정권의 실질적 지배자로 꼽히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왕실모독 혐의로 기소된 상태에서도 이례적으로 법원의 출국 허가를 받았다.

2일 타이PBS와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콕 형사법원은 탁신 전 총리가 이날부터 이틀간 말레이시아를 방문하겠다는 해외여행 신청을 지난달 31일 허가했다.

법원은 마릿 싸응이얌퐁 외교부 장관이 탁신 전 총리의 말레이시아 방문이 양국 관계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출국 허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휴가가 아니라 일을 위해 간다"며 "누구를 만나는지 여러분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취재진에게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인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를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안와르 총리는 지난해 12월 탁신 전 총리를 아세안 의장 비공식 고문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태국 검찰은 2015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왕실 비판성 발언을 했다며 지난해 6월 탁신 전 총리를 왕실모독죄로 기소했다.

태국에서 재판을 앞둔 피고는 법원 특별 허가 없이 출국할 수 없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해 8월에는 지병 치료 목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여행을 신청했지만 불허됐다.

그는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뒤 해외로 도피했다가 2023년 8월 귀국했다. 귀국 직후 부패 혐의 등으로 8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병원 생활 끝에 6개월 만에 가석방됐다.

이어 지난해 8월 막내딸인 패통탄 친나왓이 총리로 선출된 지 하루 만에 사면됐다. 왕실모독죄 재판은 올해 7월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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