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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견제' 당정협의 드라이브…"李, 실용주의 코스프레"
기사 작성일 : 2025-02-04 12:00:08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제 특례 도입을 위한 당정 협의


김주형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운데)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제 특례 도입을 위한 당정협의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5.2.4

안채원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반도체 특별법과 경제 관련 당정협의회를 잇달아 열고 민생·경제 행보에 속도를 냈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 주 52시간제 특례 규정을 포함한 반도체특별법을 2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도체특별법 처리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한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당정이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날 오후에는 당 지도부와 경제 부처 차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 분야 민생대책 점검 당정협의회를 진행한다.

협의회에서는 비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해소 방안, 처리가 시급한 민생·경제 세법안, 부처별 민생대책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오는 5일에는 인공지능(AI) 시대 필수 전력망 확충을 위한 현장 간담회 일정이 계획돼있고, 7일에는 비경제 부처를 대상으로 사회 분야 민생대책 점검을 위한 당정협의회가 열린다.

당의 이러한 움직임은 탄핵 국면 속 느슨해졌던 당정 협력을 강화하고 최근 '탈이념·실용주의' 노선을 앞세우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견제하며 정국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당 정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무책임한 이재명식 포퓰리즘 정책 대신 국민과 나라를 위해 실천 가능한 국민 맞춤형 민생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에 대해선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민생 입법에 대한 협조를 압박하고 있다.

당장 당 지도부는 반도체특별법에 대한 이 대표의 명확한 입장을 거듭 요구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당정협의회에서 전날 이 대표가 직접 좌장을 맡아 반도체특별법 토론회를 주재한 것과 관련, "'실용주의 코스프레'는 하고 싶고 민주노총 눈치는 봐야 하니 두루뭉술한 얘기만 늘어놓으며 결론을 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철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도 "민주당이 얘기하는 실용과 민생이 공상허언이 아니라면 미래 먹거리 법안들의 발목 잡기를 멈추고 하루라도 빨리 법안 통과에 협조해달라"고 강조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SBS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본인과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도·우(右)쪽을 포용해야 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진정성이 없다. 어제 같은 경우에도 (반도체특별법 처리에 대한) 결론을 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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