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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지난해 석탄 생산·수출 역대 최대…올해 더 늘어날 듯
기사 작성일 : 2025-02-04 12:01:01

인도네시아 석탄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사마린다 마하캄 강 바지선에 석탄이 가득 실려있다.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지난해 석탄 생산과 수출에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석탄 생산량이 8억3천600만t을 기록, 목표치(7억1천만t)를 약 18% 초과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석탄 수출량은 5억5천500만t으로 역시 역대 최대치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석탄 생산 목표치를 지난해 목표치보다 3.5% 늘어난 7억3천500만t으로 잡았다.

현지 언론은 석탄 생산량은 보통 목표치보다 많기 때문에 올해 석탄 생산량이 지난해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또 자국이 세계 최대 석탄 수출국인 만큼 국제시장에서 석탄 가격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하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국내에서 거래되는 석탄 가격과 국제 거래 가격에 차이가 크다며 앞으로는 석탄 수출 시 국내 가격을 최저 가격으로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상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거래되는 석탄 가격은 국제 시장가보다 낮다. 정부가 가격을 통제하고, 실시간이 아닌 평균 가격을 반영하는 만큼 급등락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은 국제 가격이 국내 가격보다 낮아지기도 한다. 이 경우 국내 가격을 최저 가격으로 정하면 석탄가 급락 시에도 일정 가격 이상을 받을 수 있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생각이다.

바흘릴 장관은 "우리는 원자재 가격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주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내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석탄 화력 발전소 폐쇄에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15년 내로 석탄을 비롯한 모든 화석 연료 발전소를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고 화석 연료 활용을 늘리겠다고 나서면서 굳이 인도네시아가 기후 변화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느냐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이다.

최근 바흘릴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파리기후협약 창립국 중 하나인 미국이 탈퇴한 상황에서 우리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우리가 석탄 발전소를 폐쇄하면 그 비용은 누가 지불하느냐. 우리는 아직 석탄 화력 발전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심 조조하디쿠수모 대통령 에너지·환경 담당 특사도 지난달 31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인도네시아가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석탄 화력 발전소를 폐쇄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이는 경제적 자살"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올해 전체 에너지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목표 비율을 17∼19%로 설정, 이전에 계획했던 목표치(23%)에서 크게 낮춘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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