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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형 수소공장 건설 무산 위기…"산업성장 예상보다 느려"
기사 작성일 : 2025-02-04 14:00:56

수소 연료 버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수소 허브' 프로젝트가 줄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4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호주 퀸즐랜드주 정부는 대규모 수소 생산기지 건설 사업인 센트럴 퀸즐랜드 수소 프로젝트(CQ-H2)에서 빠지겠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야네츠키 퀸즐랜드주 재무 장관은 "항구, 송전망 등 수소 생산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 주 정부 자금이 10억 호주달러(약 9천64억원)를 초과한다"며 "이번 프로젝트의 재정 부담이 주 정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수소 산업을 활성화하겠다며 전국에 7개 '수소 허브'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호주의 풍부한 태양광과 풍력으로 발전을 한 뒤 그 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 일명 '그린 수소'를 생산, 일본과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한다는 생각이었다.

7개 수소 허브 프로젝트 중 하나가 CQ-H2 프로젝트였다. 퀸즐랜드주 정부는 호주 국영 기업 스탠웰 코퍼레이션과 일본 기업 이와타니와 마루베니, 싱가포르 자산 운용사 켑펠 등과 함께 대규모 수소 생산 기지를 만들 계획이었다.

2029년부터 운영을 시작하고, 이를 통해 퀸즐랜드주 내 9천개의 일자리와 89억 호주달러(약 8조7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호주 정부는 기대했다.

하지만 퀸즐랜드주 정부가 재정 지원을 포기하면서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될 위험에 빠졌다. 스탠웰 코퍼레이션은 주 정부 결정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으며 다른 수소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 연방 정부의 크리스 보웬 기후변화부 장관은 "놀랍고 실망스러운 일"이라며 프로젝트가 계속될 것인지는 관련 당사자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대규모 수소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호주 에너지 회사 오리진 에너지는 '수소 허브' 프로젝트 중 하나였던 뉴사우스웨일스(NSW)주 헌터밸리 수소 프로젝트 투자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오리진 에너지 측은 "생산 비용은 너무 비싼데 수소 산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은 예상보다 더 느리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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