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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 서로 잘 아는 트럼프-김정은, 협상 조기 추진할 수도"
기사 작성일 : 2025-02-04 15:01:01

트럼프와 김정은(CG)


[TV 제공]

오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경험을 토대로 서로가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협상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노규덕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가 개최한 '제75차 통일전략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해 "미북 협상 시간표가 1기 때와 다르게 상당히 앞당겨져 조기에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2018∼2019년 싱가포르, 하노이, 판문점에서 세 차례 만나 서로의 속내를 잘 알고 있어 "탐색전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도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노 전 본부장의 분석이다.

그는 "과거와 비교해 북한이 협상 주도권 경쟁에서 불리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협상이 추진된다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하는) '빅딜'보다는 (핵 군축이나 핵 동결을 추진하는) '스몰딜'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1기 때와 달리 러시아 변수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대규모 전투병을 파병한 상황에서 과거와 같이 미북 간 즉각적인 양자회담 복원보다는 러시아의 개입 혹은 중재를 통한 미북관계 개선 시나리오가 현실적"이라고 주장했다.

두 연구위원은 지난해 북러가 맺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고려할 때 "북한은 미국과 대화를 재개하는데 과거와 같은 자율성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북미 간 대화는 김정은 위원장의 독단적 결심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상기 통일연구원 연구위원도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을 검토할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략적 최우선 순위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트럼프가) 대(對)러, 대 우크라이나 협의와 더불어 북한의 개입 철회를 의제로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고, 북한군 철수 및 러-우 전쟁의 조기 종전을 자신의 치적으로 삼으려 할 수 있다"며 "북미 대화의 첫 의제는 북한군 철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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