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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중도개발공사·강원개발공사 통합 추진…"둘 다 파산" 우려
기사 작성일 : 2025-02-04 18:01:11

도의회서 열린 강원중도개발공사 관련 보고회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춘천= 박영서 기자 = 춘천 레고랜드 조성 사업을 추진하다 파산할 처지에 이른 강원중도개발공사(GJC)를 강원개발공사(GD)에 통합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강원도가 4일 강원특별자치도의회를 대상으로 진행 상황 보고회를 열었으나 뭇매만 맞고 끝났다.

도는 이날 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가 끝난 뒤 세미나실에서 GJC 관련 보고회를 열었다.

정광열 경제부지사 등은 하중도 개발사업 정상화를 위해 하중도 땅을 지키면서 GJC의 사업을 GD에 넘겨서 분쟁도 해결하고, 토지도 제값을 받자는 게 현재 도가 검토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양수도 과정에서 필요한 GJC 소유 토지의 가치를 보면 GJC는 약 2천159억원으로 평가했지만, GD는 약1천568억원으로 평가해 591억원의 차이가 났다.

정 부지사는 GJC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합치면 GJC의 법인 가치는 마이너스(-) 2천37억원이라며, 법적으로 GJC가 GD로 통합되기 위해서는 GJC 재정 상황이 흑자여야 하고, 이를 위해 도가 채무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GJC가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소요자금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도의 일시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며, 투입 금액은 다시 돌려받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희열 기획조정실장은 GD가 행정복합타운 조성 사업에 더해 하중도 개발사업까지 맡을 경우 올해 상하반기에 걸쳐 각각 520억원과 1천580억원의 현물자산 출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원중도개발공사(GJC)


[ 자료사진]

집행부의 설명에 이은 질의응답 시간에서 의원들은 불성실한 보고회 준비를 질타했다.

권혁열(강릉4·국민의힘) 의원은 "미리 자료를 줘도 분석할 시간이 부족한 마당에 뭐 하자는 것이냐"며 꾸짖었고, 강정호(속초·국민의힘) 의원도 "숨길 것이 뭐가 더 있느냐. 자료를 보고 얘기하자"고 나무랐다.

권 의원 등은 "GJC와 GD가 통합했을 때 둘 다 망가질 확률이 높다", "GD도 힘든데 GJC와 통합할 경우 잘못하면 두 곳 다 파산할 수밖에 없다"며 추가적인 검토와 이를 반영한 자료를 요구했다.

정재웅(춘천5·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중도 개발 사업과 행정복합타운 사업을 따로 접근하면 안 된다"며 "도정의 전체 재정 상태를 살피고, 어떻게 모든 비용을 조달할 것인지 설명해달라"고 따졌다.

상임위원회가 달라 GJC 관련 안건을 심의한 적이 없는 의원들도 상세한 자료와 충분한 검토 시간을 요청했으며, 일부 의원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며 보고회 도중 자리를 뜨기도 했다.

이에 김시성 의장은 "자료 하나 없이 보고회를 하는 건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다"라며 "집행부에서 상임위원회별로 따로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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