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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희귀 금속 틀어쥔 中…세계 텅스텐 82% 생산
기사 작성일 : 2025-02-06 13:00:59

중국 광시의 한 텅스텐 채굴 공장


[로이터 자료사진]

권숙희 기자 = 중국이 미국의 대(對)중국 10% 추가 관세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희귀 금속 등의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놓으면서 중국의 주요 광물 생산량에 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6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가 수출 통제 항목에 포함한 텅스텐 등 25종의 원료는 기초 공업부터 첨단 과학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특히 중국은 매우 높은 경도로 '현대 산업의 치아'라고 불리는 텅스텐의 가장 중요한 매장국이자 생산국이다. 텅스텐은 항공우주 엔진과 철갑탄, 원자로 차폐 재료 등의 핵심 원료다.

미국 지질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세계 텅스텐 매장량은 310만톤으로 이 가운데 중국은 61%(190만톤)를 차지했으며, 중국의 텅스텐 생산량은 전 세계의 82%를 차지했다.

또 중국은 인듐 매장량에서도 전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순도 99.9995% 이상의 정제 인듐의 최대 생산국이자 금속 인듐의 최대 수출국인 것으로도 파악됐다.

인듐 자원량은 약 2만톤으로, 주로 윈난·광시·네이멍구 등 지역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지에서 '핵심 광물'로 분류된 인듐은 태양광 필름, 컴퓨터 칩, 반도체 재료 등으로 쓰인다. 특히 현재까지 이들 분야에서 인듐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금속이 존재하지 않아 미래 산업에서 전략적 가치가 큰 원자재로 꼽힌다.

적외선 탐지기와 반도체 기판에 이용되며 신재생에너지와 정보기술의 중요한 자원인 텔루륨, 태양전지와 3D프린팅 등에 쓰이는 비스무트 등도 이번 수출 통제 항목에 포함됐다.

펑파이는 "희귀 금속 분야가 새로운 전쟁터가 됐다"면서 "2023년 갈륨·게르마늄·흑연, 2024년 안티몬에 대한 규제 이후 중국이 또 한 번의 광물 자원과 관련한 중대한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2023년 중국은 전 세계 생산량 90% 안팎을 점유하는 갈륨과 게르마늄 관련 품목을 당국의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하는 조처를 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배터리 등의 원료로 쓰이는 준금속 안티몬의 수출을 중국이 통제하면서 안티몬 가격이 전년 대비 250%가 급등하기도 했다.

펑파이는 "희귀 금속은 신재생 에너지와 반도체,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생산력의 촉매제로서, '21세기 석유'로 비유할 만하다"면서 "보호무역주의가 대두되면서 희귀 자원의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은 지난 4일 미국의 대(對)중국 10% 추가 관세가 발효되자마자 석탄·석유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원료의 수출을 통제하는 등 전방위 반격에 나섰다.

다만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개시일을 오는 10일로 정해 미국과의 협상에 마지막 여지를 뒀다.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갈림길에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수일 내로 통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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