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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학습공간 조성에 글로컬대 사업비 쓴 울산대…58억원 삭감
기사 작성일 : 2025-02-06 15:00:30

울산대


[울산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김용태 기자 = 울산대학교가 정부로부터 받는 글로컬대학 사업비 가운데 58억원을 삭감당하게 됐다.

울산대가 글로컬대 사업비를 의과대학 학습 공간이 포함된 건물 리모델링에 사용하려고 했는데, 교육비가 이를 부적절한 집행으로 판단한 것이다.

6일 울산대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달 14일 글로컬대학 사업비 약 58억원의 삭감 계획을 대학 측에 통보했다.

교육부는 울산대가 글로컬대학 과제인 미래 메디컬캠퍼스 혁신파크 '울림'(Ulim·Ulsan Initiative for Medinnovation) 조성을 위해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는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5개 층 중 의과대학 학습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인 1∼2층에 대한 사업비 집행 계획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울산대는 10개 추진 과제 중 9번 과제로 의과학자 양성과 혁신 의료기술 개발, 기술 성과 확산 등 바이오메디컬 분야 전주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미래 메디컬캠퍼스 혁신파크를 한마음회관에 조성하기로 했다.

1∼2층에는 의과학대학원과 의과대학 교육 ·연구 시설을, 3∼4층에는 의과학대학원과 의료혁신센터(COMPaaS-Ulsan), 기술사업화 시설을, 5층에는 휴게 시설 등을 마련해 이달 말 개소 예정이다.

교육부는 여기서 의과대학 교육 시설 조성은 글로컬대학 사업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한마음회관이 울산대 의과대학 학습 공간으로 사용되는데도 글로컬대학 예산을 투입해 리모델링하려는 것은 부적절해 예산 전액을 삭감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울산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대는 2022년 교육부의 '의과대학 소재지에서의 교육' 권고에 따라 한마음회관 일부를 의대 예과·본과 학습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바 있다.

울산대는 한마음회관 관련 예산 계획이 글로컬대학위원회 심의를 거쳐 승인받은 사항이라는 점과 핵심 과제인 미래 메디컬캠퍼스 혁신파크 조성의 일환이라는 점을 근거로 소명했지만 교육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울산대는 추가 이의제기를 하지 않아 교육부의 삭감 계획은 그대로 확정됐다.

울산대는 올해 3월부터 시작되는 글로컬대학 사업 3차 연도에 지원받을 260억원 중 약 58억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1·2차 연도에는 각각 50억원과 100억원을 받았다.

울산대 관계자는 "교육부의 이번 결정에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겸허히 수용한다"며 "삭감되는 금액만큼 대학 교비와 서울 아산병원의 지원금 등을 활용해 의대 교육과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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