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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의원에 '프렌치 억양' 조롱당한 佛기자 "멜라니아는?"
기사 작성일 : 2025-02-07 03:00:59

지난달 31일 백악관 브리핑 모습. 가운데 녹색 옷이 프랑스 여기자.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 송진원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을 출입하는 한 프랑스 특파원이 프랑스 억양의 영어로 질문했다가 '친트럼프' 의원으로부터 SNS에서 조롱당했다.

6일(현지시간) 마리프랑스 등 프랑스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BFM TV의 백악관 출입 기자 소니아 드리디는 지난달 31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의 브리핑 도중 워싱턴DC 인근에서 벌어진 여객기·헬기 충돌 사고에 관해 질문했다.

드리디 기자는 당시 관제탑 인력이 정상 규모가 아니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미국 행정부의 공무원 채용 동결 등이 다른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레빗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기관의 인력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면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채용 관행에 문제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두 사람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은 직후 미국 조지아주 공화당 하원의원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은 해당 영상이 담긴 제3자의 게시글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공유한 뒤 "대변인이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상식과 이성을 가지고 주류 언론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기자의 억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외국 언론은 다 버려야 할 것 같다. 미국 언론 우선!"이라고 적었다.

그린 의원의 조롱에 드리디 기자가 속한 BFM TV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 "미국 극우 그린 의원이 언론 자유의 기본 원칙을 공격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 현실을 조명하기 위해 미국에서 국내외 언론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SNS상 이용자들은 드리디 기자를 지지하며 그린 의원 본인도 강한 남부 억양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리디 기자도 "꽤 많은 미국인이 '잠깐, 그럼 멜라니아의 억양은?'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 출신으로, 그 역시 영어를 쓸 때 모국어 억양이 묻어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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