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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갈지자" "여당은 문워크"…여야, 정책행보 신경전 고조
기사 작성일 : 2025-02-07 12:00:06

국민의힘(위쪽)-더불어민주당


[ 자료사진]

박경준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상대의 정책 행보를 향한 비판의 수위를 높여가며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조기 대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정책 이슈에 민감한 중도층 선점 싸움이 조기에 점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야 공히 상대를 향한 비난의 핵심 중 하나는 '일관성 없는 정책 행보'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7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근 정책 행보를 두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갈 지(之)자 행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반도체 특별법과 관련한 이 대표의 발언 등을 두고 "겉과 속이 다른 수박, 미래를 위한 씨앗을 빼놓은 '씨 없는 수박'이 이재명 우클릭의 실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특별법의 핵심 쟁점인 '주 52시간 근로제한 예외'를 두고 반도체 산업 등에 예외를 인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노동계와 당내 반발이 거세지자 고시 개정 등의 '우회로'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권 원내대표는 반도체 특별법 외에도 "내란죄 없는 탄핵, 구조개혁 없는 연금개혁, 임금구조 개편 없는 정년 연장에 이르기까지 이재명 세력의 정책 대부분이 핵심을 뺀 국민 기만극"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행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여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새로운 조건을 걸어서 (개혁을) 무산시키는 태도를 보여 왔는데, 연금개혁은 그리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양태를 지켜보니 자세는 앞으로 하는데 실제로는 뒷걸음질하는 '문워크'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21대 국회 막바지에 이뤄졌던 연금개혁 협상 과정도 거론했다.

당시 연금 모수개혁의 한 축인 소득대체율과 관련, 국회 연금개혁특위에서 국민의힘 43%, 민주당 45%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는데, 이 대표는 당시 여당 내에서 절충안으로 거론됐던 44% 안(案)을 받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여당은 소득대체율 44% 안은 구조개혁을 전제조건으로 한 것이라며 22대 국회에서 여야정 협의체와 국회 특위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역제안했고, 21대 국회에서의 연금개혁은 무산됐다.

이 대표는 "당시 '사실상 합의가 됐는데 왜 이러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1년이 또 지났는데 앞에서는 '하자'고 하고 뒤로는 실질적으로 발목을 잡는 행태를 이번에는 보여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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