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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트럼프 행보' 저커버그, 백악관 방문…"美 기술리더십 논의"
기사 작성일 : 2025-02-07 18:01:04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차병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코드 맞추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6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미국 기술 리더십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앤드 스톤 메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저커버그가 이날 백악관을 방문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에서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지키고 진전시키는 데 있어 메타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메타 앤드 스톤 대변인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물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저커버그와 페덱스 창업자 프레더릭 스미스 등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면서도,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고 메타 산하 페이스북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에 불복해 의사당 폭동을 일으키자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한 바 있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이번 대선 이후 친트럼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만찬에 참석했다. 또 트럼프 측 인사를 회사 내에 중용했으며,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5천만 원)를 기부하고 취임 축하 리셉션도 공동 주최했다.

페이스북은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제3자 '팩트체킹' 및 다양성 정책 감독 부서를 폐지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계정 정지에 항의하며 제기한 소송에선 2천500만 달러(362억원)를 주고 합의했다.

저커버그는 최근 몇주간 미 기술 기업들이 지배력을 강화하고 해외 경쟁사를 제치는 한편 규제 역풍에서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도움을 줄 것으로 낙관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는 지난달 실적 어닝콜에서 "정부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중요한 한 해"라면서 "현 정부는 선도기업들을 자랑스러워하며 미국의 기술적 승리를 최우선으로 한다. 해외에서 우리의 가치와 이익을 지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10일 인터뷰에서는 인공지능(AI) 경쟁 승리를 위한 정부 지원을 강조하면서 "정부로서는 미국이 이 모든 분야에서 앞서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기 쉽지만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우리는 도움이 필요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7일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CEO와 만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논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임기 막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한 바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해당 인수에는 반대하지만 일본의 대미 투자는 환영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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