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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유학생' 캄보디아 정무장관 "韓영상산업, 엄청난 역할"
기사 작성일 : 2025-02-09 08:00:29

힘 소티샤 캄보디아 정보부 정무장관


힘 소티샤 캄보디아 정보부 정무장관이 지난 6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캠퍼스에서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박원희 기자 = "(캄보디아에서) TV 드라마 때문에 모두가 한국을 압니다."

힘 소티샤 캄보디아 정보부 정무장관(45)에게 한국 영상산업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영화와 TV 드라마가 엄청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6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캠퍼스에서 와 인터뷰한 그는 "2001년부터 캄보디아에 한국 드라마가 소개되기 시작했다"며 캄보디아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드라마로는 '대장금'과 '제빵왕 김탁구'를 꼽았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한국의 영상 산업에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티샤는 캄보디아 공보처에 해당하는 정보부에서 차관급인 정무장관을 맡고 있다. 캄보디아 영상과 미디어, 문화 정책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그는 한예종의 장학사업 '아트 메이저 아시안 플러스'(Art Major Asian plus·AMA )의 20주년을 맞아 열린 홈커밍 데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했다. AMA 는 개발도상국의 우수한 청년 예술가를 선발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는 20대 후반이던 2007년 AMA 의 장학생으로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에 입학했다.


힘 소티샤 캄보디아 정보부 정무장관


힘 소티샤 캄보디아 정보부 정무장관이 지난 6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캠퍼스에서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소티샤 정무장관은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한 영화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던 중 한국을 방문한 적 있는 친구의 소개로 한예종의 장학제도를 알게 됐다. 그는 한예종 담당 직원에게 이메일로 문의하고 지원해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그는 "영화에 대해 열정이 너무 강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낯선 나라에서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5개월간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했지만, 생활에 필요한 어휘만 배운 수준이어서 한국어 수업을 따라가기 벅찼다. 그는 교수와 친구들의 도움으로 학업을 이어갔다고 한다. 교수들은 수업이 후 따로 영어로 그를 가르쳤고 친구들은 그가 영어로 쓴 과제를 한국어로 번역해줬다.

소티샤 정무장관은 "한예종 교수님들이 공감 능력을 갖췄고 유학 경험도 있어서 저를 많이 이해하고 도와줬다"며 "저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힘 소티샤 캄보디아 정보부 정무장관


힘 소티샤 캄보디아 정보부 정무장관이 지난 6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캠퍼스에서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소티샤 정무장관은 한예종을 졸업하고 캄보디아로 돌아가 상업 영화, 광고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캄보디아 왕립예술학교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한예종에서 배운 것들을 나누는 역할도 했다.

그는 "캄보디아로 돌아가 한예종에서 배운 많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며 "캄보디아 정보부에서 곧 국립 미디어 정보대학을 설립하게 되는데, 제가 책임을 맡게 됐다. 그곳이 내 지식을 활용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영상산업에 대해서는 아직 시작 단계라고 진단했다. 영화 학교가 없어 영화 제작자들이 '도제식'으로 교육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감독들이 좋은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들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한예종과의 교류 등 한국과 협력도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소티샤 정무장관은 "젊은 감독들의 열정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그들의 작품이 돌에서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힘 소티샤 캄보디아 정보부 정무장관


힘 소티샤 캄보디아 정보부 정무장관이 지난 6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석관캠퍼스에서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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