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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트럼프' 밀레이, 9번째 방미에서 트럼프와 양자회담 추진
기사 작성일 : 2025-02-10 07:00:58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에노스아이레스= 김선정 통신원 = 이달 말 미국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참석차 9번째 방미를 준비 중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밀레이 대통령은 미 대선 직후인 작년 11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처음 만난 외국 정상이지만, 당시 간단한 담소 외에 주요 어젠다에 대한 의견 교환 기회는 갖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언론 인포바에는 밀레이 대통령이 CPAC 참석차 방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성사될 경우 국제통화기금(IMF)과아르헨티나의 차관 협상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클라린, 라나시온, 페르필 등도 최근 IMF 대표단의 아르헨티나 방문 이후 아르헨티나와 IMF간 신규 차관 협상 기사를 전하면서 밀레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 회담 추진설에 대해 전했다,

클라린은 지난 6일 사설에서 아르헨티나 정부와 IMF와의 신규 자금 지원 협상이난항을 겪고 있다며, IMF 측은 10월 총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가벼운(light) 해결책'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즉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요구하는 100억 달러(14조6천억원)를 IMF가 전액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전까지 IMF에 상환해야 하는 차관을 빌려주고 되받는 것을 추진한다고 클라린은 지적했다.

IMF는 10월 총선 이후에 재협상을 해서 최종 합의에 대해선 아르헨티나 국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클라린은 전했다.

IMF는 밀레이 정부가 그동안 이룬 거시경제적 안정을 칭찬하면서도 외환 정책에 대해선 지속해서 비판해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 외환규제(CEPO)를 폐지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누누이 주장해왔지만, IMF는 그 전에 페소화의 평가절하를 요구하고 있으며, 신규 차관을 환율 방어에 사용하는 것을 엄격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IMF의 줄리 코작 대변인은 지난 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을 이루는 개혁을 추진해 나가면서 재정·통화·환율에 대해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데에 IMF와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통된 인식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면서도 "아직 여러 도전이 남아있다"고 말해 협상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밀레이 정부는 IMF의 환율 조정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고 신규 자금을 얻어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기대하고 미국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절실히 희망하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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