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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공항 이민국 관리 30명 해직…"중국인 여행객 돈 뜯어"
기사 작성일 : 2025-02-10 14:00:57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공항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 박진형 특파원 =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을 상대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 자카르타 국제공항 이민국 관리들이 무더기로 옷을 벗었다.

1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이민교정부는 자카르타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의 이민국 관리 30명을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아구스 안드리안토 이민교정부 장관은 문제의 관리들을 겨냥해 "그들이 직무 수행에 전념하지 않고 인도네시아를 당혹스럽게 한다면 현행 규정에 따라 조사하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민국 관리들의 금품 갈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당국은 예방 조치로 관리에게 돈을 주지 않도록 여행객들에게 경고하는 중국어·영어·아랍어 게시판을 공항 이민국 검문소에 설치했다.

또 국제선 승객과 이민국 관리가 대면하는 일을 줄이기 위해 공항의 자동 입국심사 게이트 수를 늘리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주인도네시아 중국대사관은 인도네시아 당국에 서한을 보내 이 공항 이민국 관리들이 중국인 60명 이상을 상대로 최소 44건의 금품 갈취를 벌였다고 항의했다.

또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 사이에 금품을 뜯긴 중국인 여행객들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도움으로 총 3천280만 루피아(약 294만원)의 현금을 돌려받았다고 전했다.

중국대사관은 서한에서 "많은 중국인이 촉박한 일정이나 향후 입국 시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으므로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정부 관리들이 외국인을 상대로 금품을 뜯어내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찰관들이 콘서트 관람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찾은 말레이시아 관광객 최소 45명에게 약물 검사를 강요하고 돈을 내지 않으면 기소될 것이라고 위협해 돈을 받아냈다가 경찰관 34명이 해직 또는 강등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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