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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준다더니…헌 집 넘겨받고 약속 어긴 부동산 개발업체
기사 작성일 : 2025-02-11 17:00:25

부산 금정경찰서 전경


[TV 제공]

(부산= 차근호 기자 = 부산의 한 노후 다가구주택을 매입해 아파트로 개발한 부동산 개발사가 기존 맨션 소유자들에게 새집을 주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배임)로 A 개발업체를 수사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고소장 등에 따르면 A 개발업체는 2019년 부산 금정구의 한 낡은 다가구주택을 통째로 매입해 신축 아파트로 개발하면서 기존 소유자에게 새집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개발업체가 대출을 더 쉽게 받기 위해 기존 다가구주택 소유자에게 줘야 할 아파트 호실까지 모두 신탁회사에 넘겼고, 개발 업체가 대출을 갚지 못하자 신탁회사가 완공된 아파트를 공매에 넘겨 현재는 아예 소유권이 바뀌어 버린 상황이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모두 8명으로 대부분 80대가 넘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가운데 2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있는 고령의 피해자들은 현재 임시 거처에서 살고 있지만,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상황에 부닥쳐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도시정비법에 따른 재개발·재건축이 아니라 제도적 보호 조치가 없는 개발사업 형태로 노인들이 피해를 본 사건"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서 이날 사건을 넘겨받았으며, 향후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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